기독교 신앙선언(4) (15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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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선언(4) (1531년)
  • 주도홍 교수
  • 승인 2020.03.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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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

연옥
성경은 “그리스도는 지옥의 고통을 당하지 않고, 죽은 후 하늘로 올라갔다”(행 2:27)고 말한다. 그를 믿는 우리도 죽은 후 곧바로 천국으로 갈 것을 믿는다. 죽은 후 연옥에서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땅에서 충분히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거짓으로 협박하는 나쁜 사람들이다. 이유는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이다. 결과 그리스도를 쓸모없는 존재로 내버렸다. 구원을 얻기 위해 인간의 공로를 의지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모욕하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지 않았다면, 그가 굳이 사람이 될 이유가 없다. 어떤 신학자들은 죄에서 구원을 받았지만, 형벌에서 자유롭게 된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근거 없는 거짓말이다. 죄가 없는 곳에 형벌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믿는 사람은 영생을 얻었기에,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미 옮기었다(요 5:24). 교황 추종자들이 말하는 세상을 떠난 영혼에게 부과하는 고통의 목록은 거짓말 중의 거짓말이다. 연옥은 조작이며, 거짓이다. 
 

성찬과 미사
특히 여기서 츠빙글리는 구체적 예전(liturgy)을 제시하는데, 이제까지 이론적으로 성찬을 설명했다면, 비로소 실천적으로 개혁교회의 예전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라 하겠다. 츠빙글리는 이론과 실천으로 자신의 성찬 이해를 밝히며, 오직 성경에 근거한 이해임을 명확히 한다. 츠빙글리는 성찬에서 주의 몸을 성례적으로(sakramental), 영적으로(geistlich) 먹는 것을 분명히 한다. 미사에서 우리 죄를 위해 그리스도를 제물로 바침은 진리를 벗어난 거짓말이다. 그리스도는 스스로 자원하여 십자가를 졌으며(사 53:7; 요 10:18), 죽었으며, 부활하였고, 승천하였다. 미사에서 그리스도를 하나님께 바친다는 말은 허풍이며, 그리스도에게 이보다 더한 모욕은 없다. 

“나는 내 양들을 위해 내 목숨을 버립니다”(요 10:15). 스스로 희생제물이 된 그리스도와는 달리 미사에서 그리스도를 바친다는 말은 분명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사에서 그리스도가 여전히 희생제물로 드려진다면, 그리스도는 오늘도 고통을 당하고, 그 고통으로 인해 괴로워해야 한다. 믿는 자는 이미 은혜로운 죄의 용서를 유산으로 받았다. 교황추종자들이 그리스도를 미사에서 ‘영적으로 바친다’는 말은 실재 몸이 아니라, 영적 몸을 바친다고 말하는데, 이는 모순이며 말장난이다. 츠빙글리는 영적으로라는 말을 “우리 영으로 그를 기억하고,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희생제물이 된 것을 감사한다”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부활 후 그리스도의 몸이 영육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냥 하나의 영으로만 존재하지 않으신다. 그러기에 미사에서 그리스도를 바친다는 것은 먼저 무엇을 바치는지, 어떻게 바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스스로 희생제물이 되었기에 그 누구도 그리스도를 바칠 수 없다. 만약 그리스도를 바친다면, 그리스도를 두 번 죽이는 것, 그리스도를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죄인을 위해 단번에 죽었지, 다시 죽을 수 없다(롬 6:10; 히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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