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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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는가?
  • 김진홍 목사 금천교회 담임 / 금천설교아카데미 원장
  • 승인 2020.03.1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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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홍 목사의 목회와 설교 | 본문접맥식 설교(상)

금천설교아카데미 김진홍 목사의 ‘목회와 설교’를 연재하면서 설교 준비 노하우와 다양한 설교 유형을 소개했다. 이번 주부터는 설교 유형에 따른 ‘예문 설교’를 연재함으로 설교 준비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두 번째 예화설교는 본문접맥식 설교다. 상-하 두번에 나누어 게재한다.

<편집자 주>

1. 들어가는 말입니다
아주 다정한 두 친구가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자를 만났습니다. 그때 천사가 나타나 “무엇을 도와줄까?”라고 물었습니다. 한 사람이 운동화를 달라고 했습니다. 천사는 그의 소원을 들어 주면서 “운동화를 신고 달려도 사자보다 빨리 달릴 수는 없다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운동화 끈을 조여 맨 다음 말했습니다. “그건 나도 알아요. 그렇지만 이 친구보다는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사자는 운동화를 신고 앞서 뛰는 사람을 먼저 잡아먹었습니다. 사자는 먼저 뛰는 사람을 제압하고 느린 사람은 내일을 위해서 남겨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자는 사람을 다 먹은 후 깊이 잠들었습니다. 이미 포식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느린 사람은 무사히 도망을 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죽음이라는 현실 앞에서 인간의 진정한 우정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나 혼자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사회의 현실인 것을 알면서도 왠지 슬픈 마음이 듭니다. 우정은 나에게 이익과 손해라는 것 앞에서는 정말 보잘것없는 메아리일 뿐입니다.  

2. 본문 설명입니다
오늘 본문에 정말 친구의 우정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다윗과 요나단입니다. 다윗은 시골에서 양을 치는 촌놈이었습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왕자였습니다. 앞으로 아버지를 이어서 왕이 될 사람입니다. 그런데 왕자와 촌놈의 우정은 정말 아름답기만 합니다. 성경은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요나단이 그를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니라”(삼상 18:1) 말씀하고 있습니다, 

3. 본문을 돕기 위한 설명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라고 말합니다. 정말 친구다운 모습입니다. 우정이 담긴 마음입니다. 

하나는 “요나단이 그를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니라”는 말입니다. 마음이 하나 되어 친구를 자기 생명처럼 사랑했습니다. 이보다 깊은 우정은 없을 것입니다. 다윗과 요나단은 이런 우정으로 맺어진 친구였습니다. 

우정은 어떤 희생이라도 감당하는 것입니다. 
우정은 서로를 진심으로 격려하는 것입니다. 
우정은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우정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정은 비밀이 없는 것입니다. 
 
요나단은 아버지를 이어서 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친구 다윗에게 왕의 자리가 넘어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그런데도 변함없이 다윗을 사랑하는 친구의 우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너와 나는 영원한 친구 사이라는 언약을 맺습니다. 언약은 말로서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그 언약을 끝까지 지킵니다. 요즘은 공증을 해도 안 지킵니다. 항존 직이 될 때에 서약을 해도 안 지키는 세상입니다. 이것이 신앙인들의 인격입니다. 그러니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없는 아픈 마음입니다. 

그러면서 요나단은 자기가 입었던 겉옷을 벗어서 다윗에게 줍니다. 자기의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다윗에게 넘겨줍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죽인 것으로 사울왕과 원수가 됩니다. 그 이후로 정처 없이 나라를 떠도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국가를 위해서 너무나 큰 공을 세운 것이 도리어 화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과 요나단은 아주 절친한 우정의 친구로 맺어집니다. 

4. 본문에서 받아야 할 은혜입니다
본문은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이 너무나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 요나단은 아버지의 마음을 다윗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왕의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앞에서는 다윗을 사랑하는 척 하면서 다윗을 가장 미워하는 것이 사울의 마음이었습니다. 본문에서 요나단은 “그가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 사울이 너를 죽이기를 꾀하시느니라”(삼상 19:2)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려 한다는 정보를 알려주는 우정의 친구 요나단입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친구에게 알려준다는 것은 얼마나 우정의 친구인가를 말해줍니다. 다윗을 죽이면 자기가 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보를 알려 주었다는 것은 왕의 자리를 넘겨주었다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만큼 자기를 희생하는 관계가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이었습니다. 평생을 살면서 이런 친구 한 사람만 있다면 그 사람은 인생을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 우리에게는 이런 친구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에게는 요나단과 같은 친구가 있는가 말입니다. 여러분의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어려울 때에 자기를 희생하면서 나를 도와줄 사람은 몇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사람은 인생을 성공한 사람입니다. 

내가 힘들 때에 조금이라도 보태어 쓰라고 돈을 들고 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을 산 사람입니다. 형제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그렇게 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좋은 친구를 만난 사람입니다. 

박홍규의 ‘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라는 글에는 ‘진정한 우정은 두 개의 영혼이 서로 상대의 내면에 완전히 용해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을 결합시키는 매듭이 없어져 알아 볼 수 없게 될 정도로 말입니다. 누가 내게 왜 그를 사랑하는지 물어본다면 나는 대답할 수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가 나였고, 내가 그였기 때문이다’ 라고 밖에 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이 진정한 우정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하는 세상입니다. 친구가 잘되면 배 아파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마음의 껍질은 점점 딱딱해져만 갑니다. 그래서 마음은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런 사회에서 다윗과 요나단 같은 진정한 우정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우리의 깊은 영혼의 마음입니다.    

한 귀족의 아들이 시골에 갔다가 수영을 하려고 호수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발에 쥐가 나서 물에 빠져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귀족의 아들은 살려 달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한 농부의 아들이 그를 구해 주었습니다. 귀족의 아들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그 시골 소년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둘은 서로 편지를 서로 주고받으며 우정을 키웠습니다. 

어느 덧 13살이 된 시골 소년이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귀족의 아들이 물었습니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의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우리 집은 가난하고 아이들도 아홉 명이나 있어서 집안일을 도와야 해. 둘째형이 런던에서 안과 의사로 일 하지만 아직은 내 학비를 대줄 형편은 못돼.”

귀족 아들은 시골 소년을 돕기로 결심합니다. 아버지를 졸라 그를 런던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 시골 소년은 런던의 의과대학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후 페니실린이라는 기적의 약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1945년 노벨 의학상을 받는 플레밍입니다. 

그의 학업을 도와준 귀족 소년은 정치가로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26세의 어린 나이에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젊은 정치가가 전쟁 중에 폐렴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폐렴은 불치병에 가까운 질병이었습니다. 그러나 플레밍이 만들어 낸 페니실린이 급송되어 그의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골 소년이 두 번이나 생명을 구해 준 이 귀족 소년은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질’입니다. 

어릴 때 맺은 우정이 평생 동안 계속 되면서 이들의 삶에 빛과 생명을 주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줄 수 있는 우정이라면 나의 삶은 헛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우정은 희생이라는 것을 전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우정이 만들어지기를 축복합니다. 
<다음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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