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행정명령보다 대화로 같이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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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행정명령보다 대화로 같이 극복하자”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3.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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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기독교 단체, 지난 12일 코로나19 공동성명

나눔운동 제안… “지금은 공적책임 실천할 기회”

건강한작은교회동역센터, 교회개혁실천연대,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 등 개신교 21개 단체가 지난 11모든 생명이 안전하고 행복한 문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는 제목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1개 단체는 코로나19 사태는 생태계를 파괴해가며 성장과 발전을 이루고자 했던 현대 문명을 향해 지금이라도 방향과 태도를 바꾸라는 경고라면서 코로나19 사태를 한국교회는 깊은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교계 일부에서 정부나 국회, 또는 지자체 예배방법 변화 요구에 순교자의 각오로 맞서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교회가 사회와 더욱 멀어지게 할 뿐이며, 지금 사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 상황을 생명을 존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적 가르침에 근거한 공적책임을 실천할 기회로 여겨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공동성명에서는 정부나 국회, 일부 지자체도 강제성을 띤 의결이나 행정명령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는 깊은 대화와 권고로 이 상황을 함께 해쳐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감염예방을 위한 정보공개가 확진자의 인권을 지나치게 침해하지 않도록 더 신중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21개 단체는 나눔운동 실천을 언급하면서 한국교회가 큰 짐을 지고 있는 대구 경북 및 주변 이웃, 작은 교회들을 위해 마스크 십일조, 헌금 나누기, 의료진 파송운동 등을 전개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공동성명에서는 사회와 국가를 위한 당부도 전했다. 단체들은 정치권 및 일부 세력이 이번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고 사회적 분열 조장을 중지해야 하며, 정부나 보건당국 역시 책임을 회피하거나 스스로 과신하지 말고 더 겸손하고 성실하게 바이러스 확산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동성명 발표 직후 한 통신사가 신천지 마녀사냥을 멈춰달라는 제목과 성명 내용 무관한 표현이 담긴 기사를 게재하는 일도 벌어졌다. 21개 단체가 즉각 항의하면서 기사는 한 시간만에 정정됐다. 단체 대표들은 해당 언론사를 방문해 오보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고, 공동성명의 취지대로 전달하기 위한 추가 기사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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