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모략포교, 법적책임 반드시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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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모략포교, 법적책임 반드시 묻겠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3.15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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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피연, 지난 12일 청와대 앞에서 제2차 청춘반환소송 기자회견

신천지 거짓 포교에 빠져 삶을 허비했던 탈퇴자들과 신천지 빠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고발하고, 피해 보상을 위한 ‘청춘반환소송’을 또다시 제기했다. 지난 1월 첫 청춘반환소송 승소 판결 이후 추가로 추진되는 소송이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신강식 장로)는 지난 1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송 개시를 선언하고, 고소 고발장을 청와대 민원실에 제출했다.

신천지 탈퇴자 4명과 가출 자녀 아버지 2명은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사기죄’ 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노동력 착취 유인죄’, ‘영리목적 유인죄’ 등 혐의로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소송을 제기한 탈퇴자들은 “피고소인 이만희는 조직적으로 거짓말 전도를 교리화 해 사람을 미혹시켜 자신을 이 시대 구원자, 이긴자, 예수의 영이 함께하는 영성하는 존재로 믿게 만들어 많은 신도들을 신천지에 입교시켜 재물과 재산상 이득을 편취했다"며, "신천지라는 사이비단체를 조직적으로 이용해 고소인들을 협박해 재산상 이득을 갈취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고소인들은 대법원과 서울형사지방법원 등 기존 판례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신천지 포교 방법에 위법성이 있기 때문에 질서유지와 공공복리를 위하여 법률로써 당연히 제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퇴자들과 자녀가 가출 상태인 부모들이 참석해 직접 피해 내용을 진술했다. 하나 같이 거짓말을 정당화 하는 신천지의 모략 포교방식에 의해 신천지에 빠졌다면서 사회적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당국과 사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천지 탈퇴자와 가출 자녀를 둔 부모들은 청와대 민원실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탈퇴자 A 씨는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성경공부를 시작했지만, 교인이 된 후 아침부터 저녁까지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끼니도 챙기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신천지 활동을 하도록 했다. 제 가출을 막다가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오히려 신천지 간부가 거짓진술을 강요하고 그 내용을 녹음해 가지고 가야 했다"면서 "엄마의 가출로 정서적 불안에 시달렸던 아이들은 심리치료를 받고 있고 남편도 심리적 트라우마로 직장을 그만둔 상태”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교육공무원이었지만 신천지에 빠져 사직까지 했다는 B 씨는 시누이에 의해 신천지에 빠진 이후 암투병 중인 시아버지를 돌보지 못하고 요양원에서 돌아가시게 했다신천지에 빠진 사실이 알려져 딸과 가출했을 때 신천지 간부가 아이를 두고 오라고 해 다시 집에 딸을 두고 오기까지 했다면서 작년에 신천지를 탈퇴했지만 딸은 지금도 분리불안증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신천지에 빠진 자녀를 둔 엄마 C 씨는 "선천지에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오랫동안 신천지의 문제점을 호소해왔지만, 정부와 언론, 국회의원들도 귀 기울이지 않았고,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면서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끼친 신천지, 방관한 우리의 잘못이 있다. 신천지에 빠진 불쌍한 젊은이들을 대통령께서 나서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엄마 D 씨는 "암 수술 때 그림자처럼 엄마를 보살폈던 딸이 2018년 11월 여동생까지 데리고 가출한 이후 전화통화도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 신천지가 천륜을 끊어놓았지만 밥과 약을 열심히 먹으며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두 딸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았는지 진단검사는 받았는지 그것만이라고 알고 싶다"고 안타까운 눈물을 지었다.

전피연 신강식 대표는 “신천지에 대한 상담과 피해사례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을 위한 추가 소송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교주 이만희와 지도부가 처벌을 받고, 종교사기와 같은 방법으로 은닉된 재산을 환수하고 피해자들의 심리치료와 사회복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피연은 신천지 피해자를 모아 추가 소송도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소송을 위한 후원모금도 진행 중이다.

한편, 전피연은 지난달 26일 대검찰청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고발장을 검찰해 제출했으며, 사건은 수원지검에 배당돼 검찰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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