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종교집회 전면제한 아닌 제한적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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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종교집회 전면제한 아닌 제한적 시행"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3.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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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도지사, 지난 11일 경기도 기독교 지도자들 만나 간담회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 예방조치 이행해야...실태조사 실시
경기도청, "기독교계와 합의" 발표했지만, 경기총은 "의견 교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기독교 지도자들이 지난 11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만나 최근 논란이 됐던 '종교집회 전면제한 검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기독교 지도자들이 지난 11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만나 최근 논란이 됐던 '종교집회 전면제한 검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일 경기도 내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나 향후 경기도 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은퇴목사,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 안양감리교회 임용택 목사,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수읍 목사, 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 임다윗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만남 직후 경기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연 이재명 지사는 규제가 목적이 아니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합리적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집회 참석자에 대한 예방조치를 어길 경우 다음주부터 제한조치가 내려진다"고 밝혔다

경기도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미터 거리두기 등의 조건을 지키지 않을 경우 종교시설 집회 제한 명령을 발동하는 것으로 기독교계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제한조치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참가자에 대한 발열체크 손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집회시 2미터 이상 거리 유지 집회 전후 사용시설에 대한 소독 조치 등을 이행해야 한다. 

경기도청은 “2미터 거리두기는 많은 교인이 몰리는 대형교회의 경우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온라인 예배 권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온라인 예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소규모 교회 등에 대해 철저한 방역조치가 이뤄지고 미이행시 집회제한 명령까지 할 수 있도록 기독교계와 원만히 합의된 셈이라고 설명도 덧붙였다.

경기도는 온라인 예배가 어려운 교회들이 자발적 조치를 이행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시설에 대한 집회를 다음 주부터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지사는 SNS에 올린 글에서 집회금지 검토는 감염예방을 위한 것일 뿐이고, 종교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므로, 감염예방에 필요한 조치를 수반한다면 종교행사를 막을 이유가 없다면서 오늘 함께한 교회 지도자들께서는 대다수 교회가 가정예배나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고, 감염예방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것이 어려운 경우에 대한 행정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어느 목사님께서 한국 기독교 역사상 예배와 관련해 행정명령을 받아본 일이 없다는 점에 적극 공감하며, 가급적 모든 종교단체들이 자율적으로 감염예방 조치를 이행해 행정명령을 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소강석 목사는 이재명 지사님이 (감염예방을 위해) 잘하신 부분을 칭찬하면서도, 오히려 기독교 신앙과 예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면서 "경기도 교회들도 국민보건과 공적 책임을 다하며 최대한 자제할 것이고, 종교집회 전면집지 긴급명령은 더 이상 언급하지 말고 오히려 열악한 교회를 위해 손소독제와 마스크 지원, 방역 등을 경기도 차원에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경기도 보도자료에합의라는 용어가 들어간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경기총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경기총과 목회자들은 합의를 하기 위해 도지사를 만난 것이 아니다도지사도 기독교 지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자리라고 하였는데, 대변인실에서 일방적으로 합의라는 용어를 사용해 종교계와 도지사 입장을 곤란하게 하는지 민망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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