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로 고통 받는 이웃, 교회가 위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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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로 고통 받는 이웃, 교회가 위로해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3.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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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그련, 후쿠시마 사태 9주기 맞아 성명 발표
후쿠시마 사태 9주기를 맞아 펼쳐진 탈핵시위 모습.(사진:기독교환경운동연대)
후쿠시마 사태 9주기를 맞아 펼쳐진 탈핵시위 모습.(사진: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이하 핵그련)가 후쿠시마 사태 9주기를 맞아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교회가 핵발전소로 고통 받는 이들의 이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그련은 “2011311일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일어난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의 여파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우리 곁에도 이런 재앙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핵발전소 인근의 주민들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 독성 방사성 물질들이 자신의 삶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월성 핵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갑상선암과 같은 질병을 겪었지만 보상이나 이주를 도울 정부는 이들에게 없었다. 전남 영광에 있는 핵발전소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사고 위험을 안고 있음에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그것을 무마하고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이 모든 일에 주민들의 의사는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핵발전소가 온갖 비리와 부패를 거짓으로 감싸는 동안 피해를 입은 것은 지역의 주민들이다. 강도당한 사람마냥 폭력과 위험에 노출돼 있던 것이라며 핵은 태생부터 폭력적이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무기로 개발돼 평화적 이용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핵발전소로 우리 곁에 있기까지 한순간도 안전한 적도, 평화로웠던 적도 없다고 성토했다.

핵그련은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픔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회는 당연히 고통당하는 이들의 이웃이 돼야 한다. 그들을 싸매고 치료하는 일에 이제 나서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모든 폭력의 근본 원인인 핵발전소를 벗어나기 위한 에너지 전환과 절감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는 타인의 눈물 위에서 풍요를 누릴 수는 없다. 이웃의 눈물을 닦으며 그들의 아픔을 치료하는 일에 이제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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