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일예배’를 위해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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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일예배’를 위해 제안합니다
  • 김명실 교수
  • 승인 2020.03.04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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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실 교수/영남신대 예배학

기독교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 종교와 전염병은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종교집회 후에 크고 작은 전염병들이 생겨나기도 했고, 전염병들이 종교집회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었습니다. 실제로 전염병으로 인해 기독교 예배의 관행들이 바뀐 것들이 있습니다.

중세 때 성찬집기를 은그릇으로 사용한 것은 소독 때문이었습니다. 중세 로마 가톨릭이 성찬집기를 목기로 쓰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하기까지 한 것은 나무에 곰팡이와 각종 세균들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기독교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종교집회는 언제나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19와 관련하여 예배학자로서 제가 제안 드리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일예배까지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이것이 주일성수 개념을 훼손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해 시에 바벨론 회당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하였고, 숨어서 가정이나 카타콤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주일예배를 가정예배에 맡기기만 한다면 영적으로 약화될 수 있고 신앙공동체의 결속도 약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구역장과 권찰들의 지도 하에 2~3 가정이 함께 예배드리고 설교나 회중을 대표하는 기도 정도만 교회가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헌금은 영적으로나 하나님의 교회의 지속을 위해 매우 중요한 예배의 요소이니, 각 예배 모임들에서 헌금순서를 갖고, 교회로 전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십부장’에게 가장 큰 지도력을 부여해야할 때입니다.

2) 만일 주일예배를 반드시 실제 공간에서 드려야한다는 입장이라면, 오후예배나 행사를 생략 혹 축소하고, 주일 본 예배의 횟수를 늘려 예배자가 보다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배 공간의 소독은 물론이지만, 예배 진행자들의 예복이나 기타 예배집기들을 철저히 소독하셔야 합니다. 당분간 성찬예식은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목회자와 회중, 혹은 회중 상호 간에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을 해야 하는 순서들은 축약 혹은 생략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회중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릴 수 있는 분위기를 허락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형 찬양대는 소형 중창 그룹 정도로 전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주일학교 지도자들은 부모와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주고, 설교는 10여분 짜리 동영상으로 만들어 배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영상 후에 어린이들에게 전화나 SNS 등으로 연락하여 예배에 대한 응답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청소년들은 그들과 함께 의논하여 적절한 매체를 찾아 예배를 드리고 역시 SNS를 통해 활발한 응답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4) 교회의 지도자들과 중직자들은 여러 경로들을 통해 교인들과의 소통에 더 힘을 쏟아야합니다. 특별히 연로하신 분들이나 환자들, 혹은 경미한 감기 등으로 예배에 불참하신 분들을, 그 어떤 때보다도 더 섬세하게 위로하고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 심방은 최소화해야겠지만, 이분들을 돌보는 일은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겠습니다.

목사님들, 힘내십시오! 저는 오늘 내일 한국교회를 위해 밤을 지새워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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