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군대 가면 나 목회 접을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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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군대 가면 나 목회 접을랜다~”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0.03.03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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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99)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인천에 있는 개척교회. 보증금 500에 월세 30, 성도 7명, 그마저도 월세 10개월을 못낸 교회.
하루는 그 건물 주인이 담임목사님 아들에게, “야~ 니네 하나님은 거지 하나님이야~” 했습니다.

그 담임목사님의 아들이 이제 군대에 가게 됐습니다. 사실 아들이 일을 해서 살림에 보탰는데, 군대에 가게 되니 살림이 더욱 어려워지고 상심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휴우 이제 너 군대가면 나 목회 접을랜다~”라고 말씀하셨다죠.

이 말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던 아들은 군 입대 3일 전, 어린 시절 목회자 자녀세미나에서 원천교회 문강원 목사님의 강의를 들은 인연밖에 없었지만 ‘문 목사님이라면 도와주시겠지’ 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작정 서대문에 있는 문 목사님을 찾아 온 겁니다.

“목사님~ 저는 인천에 있는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입니다. 우리 아버지가 목회 계속할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세요” 하며 사정 이야기를 하더라나요.

참~ 단순한 문강원 목사님은 주일날 설교 시간에 이 이야기를 하고 성도들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정확한 하나님이시던데요~ 그날 몇몇 성도들의 마음이 봉투에 담겨져 왔는데요~ 그 돈이 얼만 줄 아세요? 딱 지난 월세 밀린 거, 군대 다녀올 때까지 낼 수 있는 월세더라구요.”

시간이 제법 지나고 문강원 목사님도 그 일을 잊고 살았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아들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목사님~ 보세요, 좋은 소식입니다.”

그 아버지 목사님은 그 아들이 전해 준 소식을 듣고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네요. 교회가 서서히 부흥하기 시작해 좋은 건물로 이사도 했고, 스타렉스 새 차도 한 대 뽑은 겁니다. 그 차를 핸드폰에 담아와 문강원 목사님에게 보여주며 한껏 자랑을 하더랍니다. 그리고 슬며시 내민 봉투에는 50만원이 담겨져 있었답니다.

“아바, 아버지~ 아바 아버지~ 나를 안으시고 바라보시는 아바 아버지~ 나를 도우시고 힘 주시는 아바 아버지~ 주는 내 맘을 고치시고 볼 수 없는 상처 만지시네~ 나를 아시고 나를 이해 하시네 내 영혼 새롭게 세우시네~”

문강원 목사님이 하시는 말을 듣는데, 이 노래가 그저 슬며시 흘러 생각나더라니까요~

요즘 시대에 목사님 아들이라고 그 청년처럼 목회를 걱정해 주는 자녀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렇게 어려운 형편이면 자기 처지를 비관하거나 부모를 원망하게 되는 경우들도 있을 텐데요. 그 따뜻한 마음이 그냥 좋아 보이구요, 처음 찾아온 개척교회 목회자 아들의 말만 믿고 마음에 감동이 오는 대로 함께 한 문강원 목사님도 좋아 보이구요. 사실 도와 달라는 대로 다 도와주면 교회 팔아야 할거거든요. 기독교가 욕먹는 이 시대에도 아직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서 그나마 버팀목이 되는 것 같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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