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정치인의 소명, 세상 위해 일하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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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정치인의 소명, 세상 위해 일하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 인천=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3.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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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국회의원 박찬대 안수집사

기도와 예배 가운데 4년 동안 의정활동 임해
“하나님이 주신 마음 믿고 정치 뛰어들었죠”

본회의 출석 100%,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 
“보수와 진보, 공의를 위한 방법이 다를 뿐”
기독 국회의원 박찬대 안수집사는 “한계를 뛰어넘는 하나님을 믿은 신앙인들이 보편적이고 균형있는 자세로 세상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 국회의원 박찬대 안수집사는 “한계를 뛰어넘는 하나님을 믿은 신앙인들이 보편적이고 균형있는 자세로 세상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일하다가 의원님이 조용히 사라지셔서 안보이면, 본관 지하에 있는 기도실에 찾아가면 어김없이 계십니다.”

20대 국회에 초선으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신광교회)은 시간이 날 때마다 국회 기도실로 내려간다. 의원실 한만송 보좌관도 이제는 기도실에서 박 의원을 찾는 것이 이제 익숙하다고 했다. 격주로 토요일 아침 7시면 인천 연수구 의원사무실에서 정기적으로 예배가 드려진다. 목사님을 모셔 말씀을 듣고, 꾸준히 지역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의원실 예배가 없는 주간에는 국회조찬기도회에서, 연수구청에서 예배를 드리는 진짜배기 신앙인이다. 지난달 7일 인천 연수구 박찬대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4년간의 의정활동과 신앙 이야기를 들어봤다. 

“허영이 아니라 하나님 주신 마음”
“아내는 제가 하려는 것을 말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요. 그런데도 혹시 정치를 허영으로 할 것 같으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저도 왜 허영이나 공명심이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깊이 고민했고, 하나님께서 주신 열정이라는 것을 믿고 시작한 것입니다.”

대학 졸업 후 20년 동안 공인회계사로 살아온 박찬대 의원은 자신이 나고 자란 인천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갑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의 아내는 깜짝 놀랐다. 언젠가 신학공부를 해서 전임 사역자가 되겠다고 할 줄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내가 했던 조언은 이후 정치를 시작하면서 읽었던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관통하는 핵심과 일치했다. 정치인은 허영이 아니라 절대적인 윤리기준을 가지고 치열하게 투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19대 총선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그가 2016년 4.13 총선에서는 상대 후보에 단 214표 앞서 당선됐다. 정치적 소명을 실현하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일반 회계사로 살아가는 것보다 정치 현장에서 우리 사회를 위해 일하도록 소명을 주셨습니다. 목사님도, 사업가도, 선생님의 역할도 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국회의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을 제게 주셨다고 믿었습니다.” 

이 초선의원의 각오는 신앙에서 비롯됐다. 한 소년이 가정에서 처음 예수를 믿었고, 가난한 집안에 공부방이 없어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며 신앙을 배우고 공부를 했다. 대학에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사회 선교적 소명을 품었고, 그러면서도 성가대원과 주일학교 교사를 놓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온 가족이 교회에 나기기로 했던 기적 같은 체험은 뿌리가 깊은 신앙이 됐다. 

공인회계사라는 전문 직업인으로 살면서도, 언젠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겠다고 했던 청년 시절 결단을 그는 기억했다. 청년 박찬대는 20년이 지나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해가는 의회 사역자가 되었다.  

“4년 의정활동을 되돌아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제게 정치적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어봐요. 국회의원을 몇 선 할지, 광역단체장에 출마할지, 당 대표를 할 것인지 묻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정치적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열정을 주셔서 용기를 갖고 뛰어든 것입니다. 4년 의정활동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했던 것 같은데, 돌이켜 보니 하나님 안에서 이뤄낸 여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의 주신 열정 때문일까. 그는 초선의원으로서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의원직을 감당했다. 국회의원 4년 연속 국회 본회의 출석률 100%, ‘국회를 빛내 바른정치인’ 대상,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속 정당에서는 원내대변인까지 맡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 CCC 여름수련회에 참석했다가 하나님이 보내신다면 어디든 가겠다고 결단했다. 대학교 2학년 교회 청년부 수련회에서 기도하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경험하고는 신앙적 깊이를 더했다. 그렇기 때문에 박 의원은 국민의 심부름꾼으로서 맡은 바 역할에 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특별히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대안교육법 제정을 위해 뛰어다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기존 교육 시스템을 바꾸어야 하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지만 최초 법안이 나온 지 10여년 만에 상임위를 통과하도록 이끌어, 법사위와 국회 본회의 가결을 기다리고 있다. 

“나라의 품격은 경쟁과 효율만이 아니라 다양성, 시장논리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정책과 예산 역량을 투입할 줄 알아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대안교육을 받아도 대한민국 아이들이고, 그 부모도 교육세를 납부한다면, 원하는 교육을 받도록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하고 그것이 포용국가의 가치와 부합하는 것입니다.”

갈등사회, 기독 정치인이 본 해법은?
“광화문에 나가시는 아주 보수적인 분들도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이루는 방법에 있어서 각자에 맞는 신앙고백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회적 이념갈등이 한국교회 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적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을 신앙으로 용납하고 포용하자고 박 의원은 제안했다. 그는 국민들이 기독교를 바라보는 우려에 대해 염려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구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신앙인들이 서로 편을 나누고 혐오하지 말아야 한다. 더 사랑하고 일치하는 공동체 개념으로 우리는 가야 할 것”이라고 방향을 이야기했다. 

지금처럼 첨예한 갈등 분위기에 가능하겠냐고 반문해 봤다. 박 의원은 해볼 만한 일이라고 했다. 지금 보수와 진보가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을 좇아가는 것 같은 정치인이면서 신앙인다운 대답이라 생각됐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한계와 염려를 뛰어넘는 분이기 때문에,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보편적이고 균형적 생각을 해야 합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종교를 비판하면서 인류사 속 비극을 지적하지만, 그럼에도 교회는 꾸준히 발전했습니다. 신앙인들이 창과 방패처럼 존재하면서 공의를 실천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안학교 교육기관 대표들이 지난달 25일 박찬대 의원에게 감사의 의미로 공로패를 전달했다.
대안학교 교육기관 대표들이 지난달 25일 박찬대 의원에게 감사의 의미로 공로패를 전달했다.

“가짜뉴스 분별하는 것이 신앙”
시종일관 긍정적 에너지, 가능성을 강조하는 박찬대 의원이지만, 최근 교회 안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가짜뉴스’ 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진하게 나타냈다.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가짜뉴스를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쏟아내는 가짜뉴스에 반박도 하지 못하고 듣기만 할 때도 있다고 했다. 

“목사님들이 기도하고 분별하면서 악한 영을 분별하는 것처럼, 가짜뉴스를 분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믿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상황과 환경만 만들어서 던지면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 듯한 말도 성경을 근거로 삼아 확인해야 하는 것처럼, 믿는 사람들은 합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헌법에서 언론, 사상, 출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이것은 공동체의 선과 행복을 위한 것이다. 박 의원은 공동체에 패악을 끼치는 가짜뉴스라면 적절한 통제와 규율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20대 국회를 마무리하며 또 나은 정치를 꿈꾸고 있는 기독 국회의원 박찬대. 그는 정치에 임하면서 마음에 품고 있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로마서 12장 15절을 기억한다. 바로 그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을 다시금 실현하기 위해 그는 하나님이 주신 열정으로 다시 한 번 달릴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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