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71%, 코로나19 예방 '주일예배 중단' 찬성
상태바
개신교인 71%, 코로나19 예방 '주일예배 중단' 찬성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3.01 2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목협-한기언, ‘코로나19’ 관련 개신교인 여론조사 실시
개신교인 500명 대상, 결석자 62% “대체 예배 드렸다”

“출석 교회 동영상 예배 드렸다” 57%, “교회공동체 중심”
조성돈 교수 “성도의 예배 여건 위해 교회가 관심가져야”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주일 대예배를 중단하자는 의견에 대해 한국교회 성도 10명 중 7명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지형은 목사)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앤컴리서치-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만 18~69세 중 개신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관련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된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폭발적 증가가 발생한 직후 첫 주일을 보낸 한국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주일 대예배 중단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응답자 71%는 찬성이라고 답했다.

성도들은 신앙이 깊을수록 반대하는 경향이 뚜렷한 반면 신앙 경력이 많지 않을수록 찬성 비율은 높게 조사됐다. 기독교 입문층은 찬성 88%, 반대 7%이었지만, ‘그리스도 중심층은 찬성 57%, 반대 39%였다. 다만 신앙 수준별 찬반 격차가 달랐지만, 찬성 비율은 반대보다 월등히 많았다.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본인 또는 출석 교회 교인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해 물었을 때는 57%가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회 직분별 응답차도 보였는데, 중직자의 경우 37%에 그쳤지만 서리집사는 62%, 일반 성도는 59%로 거의 두배 가까이 감염 우려를 높게 인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지난 23일 주일예배에 출석했는지를 물었을 때, 응답자의 57%교회에 가지 않았다’, 43%갔다고 답했다. 지역으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 교회에서 예배 참석률은 1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교회 봉사자보다 비봉사자 층에서, 직분이 낮을수록, 교회 규모가 클수록 결석률이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연령별로 보면 30~3971%, 40~4958%가 교회에 가지 않았다고 응답해, 자녀를 양육하는 세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00명 이상 교회에 출석하는 경우 결석은 68%였으며, 100명 이하는 36%로 두 배 격차를 보인 것도 주목된다.

교회를 결석했다는 응답자들에게 별도로 예배를 드렸는지 질문한 결과 62%그렇다고 응답했고, 38%는 드리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교회에 가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던 대구·경북지역은 예배를 드렸다는 비율이 82%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교회에 가지 않는 1,000명 이상 교회 규모의 교인은 예배를 드렸다69%, 100명 이하 교회의 교인은 39%를 보인 점도 눈에 띈다. 대형교회의 경우 교회 출석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고, 여건이 부족한 소형 교회는 예배를 드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실제 대체 예배를 드린 방법을 질문했을 때 출석교회의 온라인 동영상으로 예배를 드렸다는 전체 응답은 57%였으며, 100명 이하는 40%, 100~29930%, 300~99957%, 1,000명 이상 71%로 큰 교회일수록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를 적극 활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우리나라와 감염자를 위해 기도한 적이 있다에 대해 78%, 코로나19 관련 중국을 위해 기도한 적이 있다 ‘56%’고 응답했으며, ‘교회를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58%, ‘나의 신앙생활이 위축되는 것 같다28%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목회사회학연구소)한국교회가 절대적으로 생각해왔던 주일성수의 금칙이 무너질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과도한 신학적 해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체 예배가 교회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면서 교회에 대한 소속감과 교회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조성돈 교수는 대체 예배를 드렸다는 인원이 62%로 많았지만, 다른 의미로 38%는 교회를 안 거거나 예배를 쉬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예배를 이어가지 못한 사람들에게 주목하면서 예배동기를 제공하고 기도문과 예배문을 제공하는 등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 표본은 2015년 인구센서스 개신교인 기준에서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 할당 추출해 유효표본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4.4%p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