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홍보 열올리던 주요 일간지들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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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홍보 열올리던 주요 일간지들 '화들짝'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2.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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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경고 무시하다 '코로나19' 핵심 확산지 되자 '태세전환'
전문가들, "이율배반적" 비난…예방적 차원 관리 필요성 대두

코로나19’가 최근 대구지역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주요 일간지들이 신천지 집단의 위험성을 분석하고 나섰지만 뒤늦은 지적이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을 누누이 강조해왔음에도 주요 일간지를 비롯한 일반 언론들은 이를 가볍게 여겨왔다. 오히려 신천지 집단에 대한 홍보기사를 싣는 등 확산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첫 화면부터 언론에 보도된 신천지라는 코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여기에는 J일보와 D일보, S일보, H일보 등 주요 일간지가 게재한 신천지 관련 기사 및 광고들이 버젓이 올라와있다. 지난해 11시온기독교선교센터 수료식J일보가 쓴 오해편견 버리고 종교적 진실 찾는 기적의 현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그간 신천지는 주요 매체들을 자신들의 교리 전파와 활동 홍보, 기성교회 비판의 도구로 활용해 왔다. 신천지뿐이 아니다. 각종 이단 단체들이 언론을 홍보 창구로 사용한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종교 이사장인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공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언론이라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단체들에 대해서는 홍보성기사나 광고를 실어주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국민들로 하여금 판단을 흐리게 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탁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확산 이후에야 신천지의 위험성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율배반적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일반 매체들이 광고나 기사를 통해 신천지 확산에 일조했다는 도의적 책임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이단에 대해 주의를 요청하는 것은 포교를 위해 거짓을 정당화하거나 집단을 위한 강제적 희생과 착취 등 인권문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나 언론들은 한국교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단을 동등한 종교, 혹은 건강한 파트너십으로 대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이단의 확장이나 왜곡된 사상의 확산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단으로 분류되는 신흥종교운동들에 대해 국가가 예방적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이들 가운데 반사회적이고 부정적인 행태가 많이 나타나는 곳은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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