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자 유자녀들 위한 장학재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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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자 유자녀들 위한 장학재단 출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2.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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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도너패밀리장학회 발족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20일 본부 회의실에서 'D.F장학회' 출범식을 가졌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20일 본부 회의실에서 'D.F장학회' 출범식을 가졌다.

뇌사 장기기증자 가운데 미성년 자녀를 둔 다수가 30~40인 점을 감안해 이들을 돕기 위한 장학회가 출범됐다.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 목사)는 20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본부 회의실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 위한 도너패밀리 장학회'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에는 대학생 유자녀 3인과 과 고등학생 3인 등 첫번째 장학생 8명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인사말에 나선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최근 5년간 뇌사 장기기증인 2,488명 중30~40대는 874명으로 약 35%에 달한다"며 "이는 경제적 지원이 필수인 미성년 자녀를 둔수많은 가장들이 뇌사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들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장학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박 목사는 또 "오늘 이런 모임 통해서 아름다운 사건이 알려지고 같은 취지의 일들이 정부 차원으로 이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첫번째 장학생으로 선발된 8명은 장학위원회 김사를 통해 결정됐다.  박 목사는 "이번에선발된 장학생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가정과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들로서, 도너패밀리장학회는 앞으로도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품고 학업에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학회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인 중·고·대학생 각 5명씩 15명을'나눔'과 '사랑', '생명' 장학생으로 선정해 장학증서를 수여할 방침이다.

박 목사는 "생명나눔을 실천한 분들의 가족들이 이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가성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는 일시적 금전 보상보다는 이번 장학회와 같은 재단 혹은 기금 마련을 통해 유가족들을 예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2년 2월 9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뇌사 장기기증인은 5,627명에 달한다. 본부는 지난 2013년부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를 결성하고 소모임과 문화행사, 일일추모공원, 추모전시회 등 예우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1차 장학증서 수여를 위해서는 신한은행 충정로점과 kb국민은행 중국동지점 등의 기업및 단체 후원과 네이버 해피빈 모금을 통한 개인 후원, 여의도순복음성북교회 및 발음교회 등교회 후원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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