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이데올로기를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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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이데올로기를 초월한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2.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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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백종국 이사장, 회원정기총회에서 특강
기윤실이 지난 11일 서울영동교회에서 회원총회를 개최하고 백종국 이사장이 특강을 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영동교회에서 진행된 기윤실 회원총회에서 백종국 이사장이 특강을 전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대표:배종석·정병오·정현구)이 2020년 회원총회를 열고 ‘이념을 초월하는 복음’을 추구하자고 선포했다.

기윤실은 지난 11일 서울영동교회에서 회원총회를 개최했다. 기윤실은 올해 총회 주제인 ‘이념을 초월한 복음, 사랑으로 실천하는 정의’를 2020년 슬로건으로 정해 지켜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복음의 초월성과 보편성, 사랑과 정의를 생각하며 우리 사회와 교회의 회복과 온전함을 위해 힘쓴다는 각오다.

이의용 부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순서에서도 같은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백종국 이사장(경상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은 “이념이 복음을 훼손하고 있는 상황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전광훈 목사)를 거론하면서 “한국 사회의 이데올로기는 19세기말부터 서구에서 주로 일본을 거쳐 수입됐는데 토착화 과정에서 개론화와 탈맥락화, 순서도치, 냉전적 선택 등의 위험이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데올로기의 이해 방법’과 ‘한국사회에서 흔히 쓰이는 이데올로기의 대립항’, ‘근대적 이데올로기의 등장’, ‘3대 이데올로기의 파생’ 등을 설명한 뒤 “주요 이데올로기들의 목적은 평화롭고 풍요한 사회를 향한 인간의지의 구현이었다”며 “살아남은 이데올로기치고 처음부터 악한 것은 없었다. 이데올로기의 대두로 물질적 풍요는 증가했으나 전쟁이 증가하는 등 삶은 더욱 위태로워졌다”고 전했다. 

백 이사장은 “이데올로기는 복음의 하위 개념”이라며 “이데올로기로 복음을 대체하는 것은 아파트에 사는 바퀴벌레 안에 아파트를 우겨 넣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개신교에서 복음이 이데올로기를 극복하지 못한 이유”로 △구원을 윤리와 분리 △의인됨을 무죄선언됨으로만 가르침 △복음을 세속적 욕망의 달성 수단으로 사용함을 꼽았다. 

백 이사장은 끝으로 “교회가 ‘의인으로서의 삶’ 즉 ‘의의 열매’를 가르쳐야 한다”며 “구원의 통치가 현재 어떻게 나타나는 지를 살펴보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윤실은 이날 총회에서 올해 주요 사업으로 지난해 시작한 교회와 사회를 향한 신선하고 건강한 관점을 담은 칼럼 보급 플랫폼 ‘좋은나무’를 계속해서 발간하고, 좋은사회운동본부 차원에서 ‘부채해방운동’과 ‘공명선거운동’, ‘윤리적투자운동’, ‘낙태죄헌법불합치 후속활동’, ‘쉼이있는교육’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밖에 청년운동본부는 ‘자체휴강프로젝트’와 ‘교회청년프로젝트’, ‘청년의교육’ 등 청년들을 위한 교회문화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편 기윤실은 지난 17일 기윤실 이사장으로 섬겼던 홍정길 목사에게 공개서신을 보냈다. 서신은 지난 12일 열린 ‘말씀과 순명’ 기도회에서 홍 목사가 했던 설교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홍 목사는 당시 설교에서 “이번 총선은 체제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문 대통령 취임 후 3년간 너무 고통스러웠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기윤실은 “설교의 마지막 부분에 집권 민주당이 사회주의 정책과 체제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지킬 것인가 사회주의 체제로 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요지의 말씀은 많은 성도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 내용은 사죄의 은총을 강조한 전체 설교의 흐름과도 잘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사실 관계에 있어서도 논쟁이 필요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선거 개입의 요소가 농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윤실은 또 “일평생 한국 교회와 사회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목회자로서 목사님이 현 시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염려 또한 남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가지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사회주의 체제나 전체주의 체제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많은 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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