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선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투자·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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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선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투자·사람’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2.17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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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A 지난 13일 평안교회서 ‘BAM 포커스’ 개최

날이 갈수록 선교의 문이 닫히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선교사 비자발적 철수가 잇따르며 동북아시아 권역 선교사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기도 했다. 이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BAM(Business As Mission), 즉 비즈니스 선교다.

비즈니스 선교사들의 필요에 대해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IBA(사무총장:이다니엘 목사)는 지난 13일 서울 평안교회에서 선교단체 리더들이 함께 하는 비즈니스 선교 네트워킹 모임 ‘BAM 포커스를 개최했다. 어젠다 발제로 인터서브 대표 조샘 선교사, GP한국 대표 김동건 선교사(IBA 공동대표), 임도마 선교사(베트남)가 나섰고 선교단체 리더들의 토의가 이어졌다.

조샘 선교사는 BAM 선교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 건강한 거버넌스, 교육 시스템과 펀딩, 적절한 멤버케어와 재정관리를 꼽았다. 그는 유능한 대표와 멘토들이 함께하고 적절한 교육과 투자가 이뤄진다면 성공적인 비즈니스 선교를 위한 채비를 마친 것이라며 무엇보다 비즈니스 선교를 위해 헌신된 사람, 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건 선교사는 비즈니스 선교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조언을 건넸다. 먼저 현장 BAM 선교사를 향해서는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하려하기 보다는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현장을 경험하며 피부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수 년 동안 현장에서 여러 친구들, 제자들과의 관계를 쌓고 그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혹은 그 친구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찾는다면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동료 선교사나 선교본부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려는 생각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단체에 특혜를 요구해선 안 된다. BAM 사역에 대해 이해만 해줘도 감사한 것이라며 “BAM 선교사는 현지어와 지역연구 능력이 다른 선교사보다 월등히 뛰어나야 한다. 하나님이 나를 BAM 사역에 부르셨는지 확신이 없다면 BAM에 전념하지 말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선교단체를 향해서는 공금인 단체 재정을 BAM 투자금으로 써서는 안 된다. 현장 비즈니스 자금과 선교단체와는 분명히 선을 긋고 BAM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한 단체의 면책을 분명히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익에 대해서도 권리를 주장해선 안 된다면서 “BAM 성공률을 너무 기대하지 말고 인내하며 기다려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단체 내에서 BAM 선교사가 다른 선교사들에 비해 특혜를 받는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BAM 선교사가 수익을 단체, 동료들과 나눌 경우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감사해야 한다면서 단체차원에서 BAM 선교사의 생산품을 홍보·마케팅하는 것은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직접 써보고 입소문이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도마 선교사는 BAM에 대한 전통 선교사들의 생각에 대해 소개하면서 비즈니스 선교는 사업 자체가 사역이지만 전통적 시각은 이를 선교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사업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전통 선교사들이 비즈니스 선교에 대해 이해하고 동역할 수만 있다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많을 것이라며 BAM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청했다.

현장 선교사인 임 선교사는 또 비즈니스 선교사는 직업이나 직장을 갖고 자비량으로 선교비를 충당하는 자비량 선교사가 아니라 비즈니스 자체가 사역이고 선교인 사람을 말한다면서 비즈니스와 복음전파가 둘 다 실패하지 않고 균형 있게 지속하기 위해서는 도제훈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후 선교단체 리더들의 사역 현황 발표와 토의가 이어졌다. 감리회 선교국 총무 오일영 목사는 한국선교가 어려워지는 흐름 속에 대안으로 비즈니스 선교가 시작되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대안으로서가 아닌 처음부터 비즈니스 선교를 기획하고 훈련시켜 준비했다면 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교단 내에서도 비즈니스 선교사들을 위한 전문적인 선교훈련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목회자들과 교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김한성 교수(선교학)“BAM은 여러 물줄기 중의 하나가 아니라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전통적 선교 방식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선교는 BAM이 주 물줄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면서 매년 10명씩 신입생을 키워 10년 동안 100명의 비즈니스 선교사를 길러내는 비전을 갖고 있다. BAM은 아직 성장하고 만들어져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428일부터 52일까지 태국 좀티엔에서는 글로벌 BAM 리더들의 모임인 ‘BAM Global Congress 2020’이 열린다. 현장에서는 한국인 BAM 선교사와의 미팅, 비즈니스 전략 이슈 및 주제 강의, BAM 엑스포와 네트워킹, 실제적·전략적 BAM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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