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7) (15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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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섭리(7) (1530년)
  • 주도홍 교수
  • 승인 2020.02.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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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79

하나님의 사랑

가장 하찮고, 가장 천대받고, 가장 무시당하는 사물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나타난다.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자신의 집의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항상 돌보고 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업무를 위해 연장을 사용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하나님은 자기가 즐겨 쓰던 연장을 내려놓고 다른 연장을 손에 든다. 그의 손에 들린 연장은 주인이 어떻게 하든지 불평하지 않는다.”(츠빙글리) 

츠빙글리는 하나님의 섭리가 선한 것이든지 악한 것이든지, 제대로 사용된다고 믿는다. 택함을 받은 자들의 잘못을 선한 것으로 바꾸며, 저주받은 자들이 선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잘 알지 못하기에 불평한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명령하고 규정하는 대로 이루어질 뿐이다. 

츠빙글리는 글의 마지막에 와서 하나님의 섭리를 “가장 고귀하고 놀라운 가치를 지닌 주제”라고 일컬으며, “마치 측량할 수 없는 깊은 바다를 노의 끝으로 살짝 표면만을 만지는 식으로 다루었을 뿐인데, 벌써 마지막 항구에 이르렀다”라고 아쉬워한다. 하나님의 섭리는 사물을 돌보며, 사물의 행동, 기능, 결정의 과정을 살피고, 이 모든 사물 본래의 목적에 이르는 과정에 관여한다. 세계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섭리와 무관한 것은 없다. 이성을 지닌 사람은 가장 뛰어난 하나님의 작품이다.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는 사람은 생의 최고의 행복과 최악의 불행 가운데서도 그것에 맞서는 가장 놀라운 해독제(das beste Gegengift)를 지닌 사람이다. 인생이 만나는 모든 삶의 축복과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할 때, 우리의 영혼은 평안과 기쁨을 누린다. 그러한 신적 기쁨과 감사는 항상 남을 배려하며 돕고, 더욱 신실하게 살려는 마음을 갖고, 어려운 질병과 고난도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임을 인정할 때, 흔들리지 않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로 어려움을 넉넉히 이긴다. 사람이 동물들과 다르게 영혼을 가진 존재이다. 사람은 진리, 정의, 권리, 의무, 성령을 아는 이성을 가졌고, 인식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뛰어난 존재이다. 

그런데 사람 위에 최고의 선, 최고의 이성, 최고의 능력인 하나님이 없다면, 사람의 영혼은 평화가 없다. 인간이 가진 이성은 하나님에게로 가는 길로써, 하나님의 섭리를 찬양하고 더욱 힘든 인생길에도 하나님의 섭리를 더욱 소망한다. 

결론적으로, 츠빙글리가 말하는 하나님의 섭리는 가장 뛰어난 피조물인 사람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사랑이며,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확실히 참 평화를 누리는 구원받은 성도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를 떠나서 어떻게 거대한 인생의 폭풍우를 견딜 수 있겠는가? 이때 하나님의 섭리는 사람의 영혼에 다음과 같은 말로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너는 이것이 우연히 일어났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내 명령에 따라 꼭 일어나야만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필히 일어나야만 했다. 네가 이 어려움을 이기면 너는 놀랍고 아름다운 승리를 거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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