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야할 땅은 더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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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야할 땅은 더 이상 없다
  • 정석준 목사
  • 승인 2020.02.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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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93

“트럼프 발목 잡히나?” 재선을 꿈꾸며 활발하게 유세를 펼치고 있는 미국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두고 평론되는 말이다. 이미 출마할 때부터 그는 반대파들로부터 상당히 부정적인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그의 연설을 살펴보면, 무작정 간과하거나 비난에 마냥 동조할 수 없는 분명함을 보게 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의 재건’이다. 세계적으로 ‘양육강식’의 삶의 방식은 더욱 현저하다. 무엇보다 그 때문에 귀가 번쩍하도록 들어야 할 말로서 다가와지는 대목이다.  

1977년 ‘조지 루커스’감독의 ‘스타워즈(star wars)’란 영화가 만들어졌다. 그의 어릴 때부터 꿈꾸며 마음먹었던 작품이다.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내란의 시대(period of civil war)가 있었다”로 시작되는 만화 같은 허구의 작품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을 위시해 세계적으로 대중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SF영화의 고전이 되었다. 본국에서조차 조심스럽게 시작되었으나 ‘미디어프랜차이즈’로 수많은 파생 작을 만들어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열풍의 시작을 제공했던 ‘에피소드 4편’의 영화 부제가 ‘새 희망(New Hope)’이라는 것이다.

“우주는 미래이자 다음 단계이다.” 트럼프가 한 말이다. 앞으로 전쟁 양상이 우주로 펼쳐질 것에 대비한 입법안이 의회에 통과되면서 작년 연말 ‘미국 우주군’은 창설됐다. 그리고 미국의 보수층을 겨냥한 그의 선거 전략에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정치적 이슈가 됐다. 프랑스도 이에 질세라 바로 만들어낼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절대패권 국가들의 경쟁이 우주에 진입되는 안목이 보여지는 이면에, 이런 일들이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지 아니면 큰 재앙의 원인으로 작동할지 의문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땅 차지하기로 시작된 전쟁은 어디까지가 그 영역이 될지 아득하다. 그러면서 분단의 고통으로 아파하는 현실에선 다소 먼 이야기 같기도 하다. 당면한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우리에겐 다만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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