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강타, 지역교회 곳곳 감염예방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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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강타, 지역교회 곳곳 감염예방 총력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2.0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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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앞 손소독제, 마스크 등 비치…대응지침 마련
교회식당 중단 … 콘서트, 해외 선교사역도 잠정보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교회 100여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예배를 드리기에 앞서 교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교회 100여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예배를 드리기에 앞서 교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교회마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환자가 날이 거듭될수록 늘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지역 교회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일주일 전 여섯 번째 확진환자가 예배를 드리고 교회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혜화동 명륜교회는 지난 2일 예배당을 폐쇄했다. 교회 전체에 대한 소독을 마쳤지만 교회는 교인과 시민 안전을 위해 결단했다. 

박세덕 담임목사는 “성도들의 건강과 교회 주변 사람들에게 덕을 끼치고, 국가의 방역시책에 협력하기 위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예고했던 대로 교인들이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주일 설교를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했다.

지역 교회들도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리거나, 교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감염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지난 2일 주일예배마다 실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교인들의 모습도 부쩍 늘었다.

교회들은 “예배에 오고 갈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기침이 나올 경우 손수건으로 가려 달라”고 당부하면서, 혹시 발열이 있거나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경우 교역자와 상담해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안내했다. 예배당 앞에는 손소독제와 마스크도 비치해 두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이영훈 목사)도 교회 100여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 배부한 예배행동 수칙 안내문을 곳곳에 부착했으며 해외여행을 다녀온 교인은 담당 교역자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서울 종교교회(담임:최이우 목사)는 기획위원회를 거쳐 해외 단기선교를 잠정 보류하고 교회 식당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교회학교 교사와 찬양대원과 같이 식사가 필요한 인원과 매주 화요일마다 실시하고 있는 노숙인, 주중 직장인예배 참석자들에게는 도시락을 마련해 나누기로 했다. 

부천 성만교회(담임:이찬용 목사)도 미리 계획하고 준비했던 필리핀과 캄보디아 선교사역을 잠정 보류했으며,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해 방학 때마다 실시했던 수련회 등 야외 일정도 연기했다.

이찬용 목사는 “예방하고 조심하면서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전체적으로 안정될 때 다시 재개할 수 있도록 사역을 더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교회와 성도들은 꼭 드려야 할 예배에 소홀하지 않은 가운데 서로 조심하자”고 교인들에게 당부했다.

교단 중에는 예장 통합총회(총회장:김태영 목사)가 교단 산하 교회를 위한 대응지침 문서를 공식 발표했다. 통합총회는 “교회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바르게 알고 적극 대처하도록 지침을 안내한다”면서 교회 예방지침과 일상생활 예방지침, 증상발생시 행동지침 등을 지침에 담았다.

특별히 통합총회는 대응지침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를 부추기는 가짜뉴스를 경계하며, 바이러스 발병지인 우한, 나아가 중국에 대한 혐오를 반대하고 교인이나 국내 확진환자에 대한 편견을 거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는 교인들에게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먼저 확자들과 방역 관련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차분히 안정된 정서로 다른 사람을 위로 격려한다면, 하나님께서 기도의 응답하시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퇴치할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지 목사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전달하지 말고 방역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특히 감염증을 두고 일부에서 하나님의 심판 운운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개인이 쉽게 단정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김상복 목사, 전용태 장로)는 4일 해오름교회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성시화운동 전국 지도자대회’를 연기하기로 긴급 결정하고, 전국과 해외에 있는 회원들에게 바이러스 소멸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찬양사역단체 ‘위러브’는 지난달 30일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위러브 피에스타 인 서울(Welove Fiesta in Seoul)’을 전격 취소했다. 공연을 준비하며 투입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예상되지만, 기꺼이 감내하기로 하고 모든 티켓은 전액 환불했다.

위러브 박은총 대표는 “여기서 멈추는 것이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우리 중심으로 예수님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갑작스런 취소에도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 더 좋은 모습, 진실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코스타(Korean Students All nations, 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 역시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홍콩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홍콩 청소년 코스타 캠프’의 취소를 결정했다.

코스타측은 “중국 정부뿐 아니라 홍콩 정부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 각종모임 등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가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홍콩교회들의 여러 의견이 있어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중국 당국은 일체의 집단모임을 중단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으며, 종교활동 역시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내 한인교회들도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정예배서를만들어 성도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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