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회복에서 정당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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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회복에서 정당성까지
  • 김종생 목사
  • 승인 2020.01.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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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생 목사/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 상임이사

한국 사회에서 진정성 있는 지도자를 찾기 어려워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종교인, 교육자, 정치인, 기업인, 공무원 등에서 진정성이 결여된 리더들로 인한 폐해가 커서 ‘가장 좋은 태교는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회적 결핍이 진정성을 더 그리워하게 한 것 같다. 우리 시대는 ‘경쟁’에서 ‘공생’의 시대로 변해 가고 있는데 ‘공생’하려면 기본적으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진정성 없이는 상대에게 신뢰를 줄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진정성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요소가 되었다.

그럼 진정성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사전상 진정성의 정의는 ‘진실하고 참된 성질’이다. ‘진정성’이란 단어를 검색해 보면, 하나는 ‘참되고 애틋한 마음’, 다른 하나는 ‘거짓이 없고 참됨’이다. 이러한 진정성이란 타고나는 성향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진정성이란 끊임없는 성찰과 개선을 통해 다듬어 가는 것이다. 성찰을 통한 훈련이기에 우리는 우리의 설교가 우리 교회의 구호가 우리의 선교와 봉사가 주변 사람들에게 나아가 우리 사회에 진정성이라는 동어반복으로가 아니라 감동으로 와 닿도록 고려해야 할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스콧 스툭 교수는 진정성 리더십에 대해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때론 실수도 저지르고 두려워할 줄도 아는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스스럼없이 밝힐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자신의 실수나 한계를 공개할 때 조직원들과 투명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조직역량이 강해진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남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남을 이끄는 영웅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아를 성찰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공동체 속에서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우리 기독교 지도자들이 빠지는 함정이 있다. 내가 옳다는 입장과 하나님 편에 서 있다는 관점 때문에 사회관 계속에 재판관이 되고 종종 목자가 되려는 경향이 있다. 상대로 하여금 진심을 느끼게 하고 공감을 얻어 가는 과정이 아니라 나의 정의를 강변하고 강요하려 한다. 진심어리다고 내용이 무조건 옳게 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진실하다고 진리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정당성을 보증하지 않는다. 우리가 하고 있는 진심어린 이야기와 프로그램들이 진정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 면면이 흐르는 시대정신과 우리가 작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사회적 정서가 엄연히 존재하기에 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정서가 또 다른 프레임인 사회의 틀 속의 적합성 여부를 끊임없이 되물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용인하고 국민 모두가 수용하는 최소한의 정서가 우리 교회 안에서도 통용되어야 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용어는 사회 속 방언이 되어 버렸고, 우리 교회의 정서와 사회적 정서 사이의 이질감 또는 위화감의 거리는 한없이 크게 벌어져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분명히 두 개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성과 정당성의 핵심가치가 세속화에 파묻혀 교회 혼자서만 일방적으로 외치므로 주변에 민폐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어리석은 질문을 던져보곤 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말과 행동에서 내용과 형식에서 진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우리의 이해관계와 우리가 처한 상황 때문에 참을 거짓이라 또는 거짓을 참이라 주장해선 안 된다. 우리 교회 구성원이 아니어도 우리의 진정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우리는 말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주장이 아니라 그렇게 느끼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의 진정성이 사회적 정당성까지 확보될 수 있도록 그 정서와 절차와 형식에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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