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영성훈련원 전광훈 원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연임이 유력하다.
한기총은 지난 6~10일 신임 대표회장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 결과 현 전광훈 대표회장이 단독 입후보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난 13일 제30-2차 선관위 회의를 열고 전 대표회장을 기호 1번으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전 대표회장은 불법 기부금 모금과 폭력 시위 주도 등 10여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기총 내부적으로 공금 횡령 혐의로 고발을 당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상황이다. 그러나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길자연 목사)는 후보 자격 심사를 진행한 결과 전 대표회장의 후보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 대표회장의 단독 입후보 소식이 알려지자 선관위의 결정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한 목사는 “한기총의 최근 행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지금껏 많은 부침을 겪어왔지만 이렇게 거침없이 불법을 행하고 목회자로서의 품위를 상실한 적이 없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위해 무리하는 것 같다”며 “한기총 선거관리규정만 봐도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의 자격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기총 선거관리규정 제2조 후보의 자격에서는 “성직자로서의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전 대표회장의 경우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범죄 혐의만 10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신학대학원 성적증명서 등 학력 관련 서류를 위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후보 등록 당시 한기총 안팎에서는 전 대표회장 외에도 2~3인의 인물이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모두 출마를 포기했다. 일각에서는 후보 마감을 앞두고 현 선거관리위원장인 길자연 목사의 측근이 출마 예상자들에게 ‘후보 단일화’를 종용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기총 26대 대표회장 선거는 오는 30일 열리는 제31회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