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제일교회는 분단 후 건립되는 최초의 민간 교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공식에 앞서 제2 온실 기공식도 가졌다고 한다. 통합총회의 지원으로 마련된 작물 재배용이라고 한다. 설계, 공구, 자재 등은 통합측에서, 대지 정리, 건축은 조그련이 담당하며, 건축 비용은 이북 4개 노회(평양·평북·용천·함해)가 모금을 통해 지원하기로 사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남북 교회 인사들은 기공식이 열리는 기간 동안 평양 봉수교회 주일예배에 참석, 설교는 남측에서 담당했다고 한다. 이같은 남북 교회의 협력기류가 남북 전반의 물꼬를 트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또 북한 교회 재건과 선교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북한에 제도 교회가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이념 독점성이 다소 유연한 정치체제의 등장 가능성과 종교정책의 유연성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런 전망을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예배 설교에 있어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해 준다. 즉, 1990년대 들어서 외부인들에게도 설교가 개방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외부 사상 침투에 민감한 북한이 외부인들에게 설교를 허용한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다.
지금 북한에는 2개의 공식 교회 이외에도 5백 개 이상의 가정예배처소가 있고, 평양신학원이 재 개원돼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다. 이번 평양제일교회 기공식이 북한 교회 재건에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 남측 교회는 지금부터 차분하게 북한 선교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신중한 범 교회 차원의 선교전략 모색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