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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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생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0.01.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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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93)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EBS 다큐영화 미얀마 ‘물장수 엄마의 꿈’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미얀마 시골에서 우리나라 드럼통 같은 걸 리어카에 싣고 물장수를 하는 아주머니의 삶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이 아주머니는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해서 친정의 도움도 못 받고, 알콜 중독자인 남편과 아이들 다섯 명을 키우고 있습니다. 큰 딸은 14살로 양곤이라는 곳에서 한 달 3만원을 받고 식모살이를 하고, 가족은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의 경제적 도움은 1도 못 받고, 이 아주머니는 홀로 한 드럼 팔면 우리나라 돈 천원쯤 되는 수익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힘겹게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포프리라는 상표로 쌀도 계란도 파는 사장님이 이 프로를 시청하곤, 직원 6명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데리고 그 아주머니를 돕고 싶다고 미얀마로 뻥튀기 기계 50Kg 짜리를 들고 가셨습니다. 물도 잘 팔리지 않고, 한 드럼 팔아서 천원 버는 물장수로는 도저히 생계가 어렵다 생각하고 장작불로 쌀을 튀길 수 있도록 개조해서 들고 갔고, 식모살이 하는 딸도 양곤까지 찾아가서 만나고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듣곤 대학까지 보내주겠다 약속하고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돌아와서 회사 직원들에게 우리가 같이하자 했더니~~
미얀마 가기 전 회사 직원들 중 전부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도와주면 뭐합니까? 그 남편이 알콜 중독자인데 그 남편 술값 대주는 것밖에 더하겠습니까?”
돌아와서 대학까지 공부시키자 했더니~~
“저것 봐 ~ 우리 돈 걷어서 생색내는 거지~~” 하는 직원도 있었다나요?

포프리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대학 졸업때까지 학비 같이 내자 하시곤 한 구좌에 500원 최대 5천 원까지가 한계라 하셨다네요. 그 나머지 금액은 사장님이 모두 감당하겠다 하시구요.
개인주의, 이기주의, 물질주의, 기회주의, 약육강식.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런 모습 아닐까요?

포프리 사장님은 이런 세상을 살아가다가 무언가 마음이 ‘쿵’하고 울림이 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삶으로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누구나가 다 어렵다 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차라리 내 믿음만큼 능력만큼 무언가 마음에 ‘쿵’하고 울림이 있을 때, 내가 감당할 수 있으면 감당하며 나아가는 2020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마 11:16~17) 하는 이 세상에서, 마음에 울림이 있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면 포프리 사장님처럼 반응하는 그런 삶 말입니다. 약게 손해 보지 않게가 아니고 감당할 수 있으면 한다는 마음이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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