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천국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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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천국 가정
  • 승인 2004.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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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에서 가장 소망적인 계절 5월을 맞았다. 사람들은 5월을 영어로 May 라고 부른다. ‘청춘’이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5월은 1년 12달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이유는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 5월이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이다.

가정은 이 세상에서 제 1 그룹에 해당된다. 가정은 모든 것의 원천이며 이 세상의 중심이고 정신이자 뿌리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정관리를 힘주어 강조하셨다. 그리고 가장 세심하게 배려하고 관심을 가지는 부분도 가정질서에 집중돼 있다. 가정이 건강하면 세상 전체가 건강해 질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가정건강을 기원하고 가정이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힘을 쏟는다.

‘Home’이라는 말은 가정이라는 말이다. 집가(家)에 뜰정(庭)자를 써서 가정이라고 한다. 여기서 가(家)는 ‘House’이고 정(庭)은 ‘Ground’이다. 여기서 말하는 하우스는 남성의 영역을 말한다. 홈은 남자가 돈을 많이 벌어야 잘 유지되고 평안하고 즐거운 곳이다. 남자는 밖에 나가서 열심히 땀흘려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이라서 바깥사람이라고 부른다. 오늘 가정이 불화하고 갈등이 조성되는 대부분이 경제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렇게 바깥사람의 역할이 소홀하면 곧 불화가 일어나는 곳이 가정이다.

그라운드는 여성의 역할이 중요한 곳이다. 돈으로 해결되는 곳이 아니고 정서적인 공간이다. 주부가 그곳을 지키고 가정의 냄새를 만들어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아내들을 가리켜서 안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말은 가정을 가꾸고 만들고 조성하고 중심을 세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조성하고 만들고 꾸미면 그곳이 천국이 된다. 그리고 그곳이 낙원이 되고 쉼터가 되고 안식처가 되는 것이다. 가정은 그렇게 만들어지고 조성되고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이 소중한 가정이 파괴되고 무너져가고 있다. 해체의 시대를 맞고 있다. 아이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주부들이 밖으로 나돌고 있다. 부부들이 이유도 아닌 이유로 너무 쉽게 갈라선다. 가정이 너무 쉽게 분열되고 병들어 가고 있다. 어느 시대나 가정이 건강을 잃게 되면 그 세상이 병들게 되어 있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가정이 해체되고 파괴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경제를 우선시 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정도 경제를 앞세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든 남자들이 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주부들이 일과 돈을 위해서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이들의 교육도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그러다 돈으로 가정이 운영이 되질 않으면 갈등과 이혼으로 이어져 버린다. 가정의 정서적 부분이 약화되고 이해적 관계만 강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정이 사회집단과 다른 점은 이해타산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정은 정서가 우선인 곳이다. 어떤 시련이나 어려움도 정으로 이겨나가고 극복해 나가는 곳이 가정이다. 이해 때문에 갈라서고 타산 때문에 갈등하는 곳은 이익집단이나 사회집단의 특성이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이 가정까지도 지극히 이해타산 때문에 모이고 갈라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가정을 집중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5월을 맞이한다. 이 5월을 맞으면서 자꾸만 깊게 병들어 가는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가정은 하나님이 이 세상에 주신 선물가운데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그곳에 우리의 가족과 자녀들과 부모님이 계신다. 그래서 거기가 천국인 것이다. 우리는 잃버버린 천국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

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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