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관적이지만, 교회는 예수 정신 잃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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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관적이지만, 교회는 예수 정신 잃지 말아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1.1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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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70년, 올해 한국교회는 어디에 설까?

2020년 새해에도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과 도발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남북과 북미 대화 중단 국면이 변수가 없는 한 반복될 전망이다. 한국전쟁 70년이 되는 올해 내내 한반도 상황은 먹구름이 예상된다.

북한 당국은 핵 시설을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극단적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불안한 흐름에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이러한 한반도 상황에서 2020년 한국교회는 어떤 사역을 해야 할까. 교회와 성도들이 서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여야 할지 생각해 본다. 

‘자력갱생’ 강조, 장기전 대비하는 북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해 계획을 대내외에 알리던 신년사를 생략하고, 이례적으로 지난 연말 최고인민회의 기조연설을 신년사로 대체했다. 신년사가 발표되지 않은 것은 13년 만이자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신년사를 생략한 것은 과거 할아버지 김일성의 스타일을 재현하면서, 전 세계 주목을 이끌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식으로 풀이된다. 강한 이미지 전략 중 하나라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시 연설에서 “미국이 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인민이 당한 고통의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충격적 실제 행동에 넘어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의 사실상 중단을 재차 확인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도 미국은 우선 인내하는 모습이다. 남한 역시 대화 중재를 위해 애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김정은 위원장 생일에 친서까지 보냈고, 지난 12일에도 여전히 대화 재개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연구실장은 “북한 전원회의 핵심어는 23번이나 언급된 ‘정면 돌파’로 미국을 통한 지름길에 한 눈 팔지 않고 자기들의 로드맵대로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면서 “미국과 장기적 대립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내적 힘을 쌓으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자력갱생’ 표현이 9번이나 강조된 것도 유의미하다 하겠다. 북한은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까지 언급하면서, 강경 일변도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김엘렌 연구위원 역시 “북한은 북미 교착관계에서 더 기대할 바가 없음을 시사하고 미국을 비판하며 내부 결속의 힘을 다지고자 한다”면서도 “2017년과 같은 극단적 대립국면은 일단 지양하고 대화와 협상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대화의 여지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그다지 밝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한국교회 남북 교류협력 자산 지켜야
2년 전부터 한반도에 대화 국면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한국교회는 남북 교류협력 사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준비했다. 예장 통합과 합동 등 교단을 비롯해 교계단체들은 적은 분량이지만 인도적 지원 물품을 보내고 사업을 추진했다. 기대했던 만큼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진전이었다. 

아쉽게도 올해는 정치적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차원에서 볼 때, 교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민간교류와 대북지원 사업은 힘겨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은 당국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을 거부하며 냉소적 반응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가진 사역 자산을 지키는 노력이 올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10년 동안 남북관계 경색 속에 한국교회 인적·물적 역량이 소진돼 다시 일으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간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남한 내 무분별한 이념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없으면 안 된다. 교회가 사회 통합적 기능을 하지 않으면, 남한 내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역량을 집약할 수 없게 된다. 

평통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는 “건전한 좌우가 협력하여 선을 이루고 양극화가 아닌 상하가 상생하는 선을 이뤄야 한다”면서 “구성원들이 화합하는 진정한 민주사회가 될 때 남북 사이 평화공존,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통일도 지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분별 보수, 극단적 진보 반성해야”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이정익 목사)는 지난 10일 ‘대한민국을 자유와 민주주의로 충만하게 하라’는 제목의 ‘현 시국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복협은 “한국의 무분별한 보수주의는 권위주의 정부와 타협한 것을 반성해야 하고, 극단적 진보주의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한 것과 비민주적인 종북적 행동을 반성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섭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우리 사회에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수년간 양극화가 심해진 우리 사회에서 교회 안에서도 이념대립이 심각해지는 현상에 대한 반성이자, 교회가 사회적 대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근래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상 표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극우적 성향으로 몰리기도 한다. 또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언급하는 것, 교회의 교류협력 사업도 종북으로 매도되기도 한다. 이런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소통의 기회를 만드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도 있어야 한다.  

쥬빌리 상임위원장 정성진 목사는 최근 칼럼에서 “대북 지원은 무조건 무시로 해야 하며 상황이 안 좋아서 지원을 못한다고 핑계해서는 안 된다. 전도에 때가 없듯이 지원에도 때가 없다”면서 “정부는 정부의 관점으로 북한을 대하지만, 교회는 절대적으로 예수 관점과 예수 방법을 대하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라고 제안했다. 

한국전쟁 70년이 되는 올해 잊지 말아야 할 것 또 하나는, 피 흘려 지킨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화한국 허문영 대표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우리 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해결하는 길이 대한민국 헌법의 정신으로 돌아가 자유민주주의적 국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런 정신이 북한 땅에도 전파되어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이라 하더라도, 한국교회가 북한 주민들의 생명권과 인권 보호에도 관심을 놓아서는 안 될 일이다.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을 돌보고, 통일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도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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