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다음 세대 담을 그릇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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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다음 세대 담을 그릇을 키워야 한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1.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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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브리지임팩트 대표 고은식 목사

전문 사역자에게 듣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의 현주소

많았던 노는 아이사라진 교회영향력 감소 고민해봐야

 

고은식 목사.
고은식 목사.

청소년과 하나님, 청소년과 교회, 청소년과 가정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감당해 온 브리지임팩트가 올해로 창립 24주년을 맞았다. ‘탱크목사로 잘 알려진 설립자 홍민기 목사로부터 지난 201811월 리더십을 이양 받은 고은식 대표는 올해 마흔 한 살의 젊은 목사답게 다리라는 단체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세워 나가고 있다.

고 목사는 최근 교회 내 성교육 강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정혜민 목사(CTS JOY ‘비빔톡진행자)의 남편이다. 고 목사를 만나 브리지임팩트의 사역뿐 아니라 현재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 들어봤다.

고은식 목사는 사역을 처음 시작하던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서 "변한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한국교회"라고 진단했다.
고은식 목사는 사역을 처음 시작하던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서 "변한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한국교회"라고 진단했다.

 

청소년 사역자의 비전을 품다

가난한 개척교회 목회자의 아들로 자란 고은식 목사는 학창시절 누군가 너도 목사 돼야지라고 하면 화를 내며 싸움까지 불사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목회자의 길만은 피하고 싶었다.

어차피 가는 천국인데, 영광스럽게 가든 겨우 턱걸이로 가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면서 재정적으로 힘들었던 탓이 컸지요.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죽을 뻔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면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내가 젊어도 언제든지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야하는 인생이라는 걸 깨달은 거죠.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인생을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다. 중학생 때까지 착했던 친구들이 고등학교에 가면서 어른들도 감당 못할 괴물로 성장하는 것이 보였다. 당시 어린 마음에 이런 친구들에게 손 내밀어줄 어른 한 명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왕 주님 일을 한다면 중요한 청소년 시기에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통로가 되고 싶다는 기도를 드렸다.

당시 고 목사는 소위 명문대진학이 가능할 만큼 상위권의 성적을 받았지만, 미련 없이 신학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2007년 브리지임팩트를 만나며 본격적인 청소년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요즘 아이들이 변했다고요?

올해로 18년차 청소년 사역자인 고 목사는 자신이 처음 사역을 시작하던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교회의 영향력이라고 진단했다.

제가 볼 때는 아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예전에도 기성세대와의 소통 단절이 문제였고 엑스세대같은 용어도 있었지요. 이건 시대의 차이가 아니라 청소년이라는 세대의 특성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순수하고 복음을 갈망합니다. 오히려 변한 것은 그들을 향한 교회의 영향력이 확연하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고 목사는 특히 소위 노는 아이들을 교회에서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요즘 애들이 많이 순해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렇지 않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캠프를 진행하면 승합차에서 내릴 때부터 요 녀석을 타깃 삼아야겠다는 애들이 보였어요. 가령 문신 하고, 머리 염색한 친구들입니다. 요즘에는 그런 친구들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예전에는 거친 아이들도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품을 역량이 됐다면 지금은 다 놓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교회가 더욱 분발해야 합니다.”

고 목사는 종종 소년원으로 사역을 나간다. 지난해 여름에도 소년원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다. 그 곳에서도 아이들의 영혼이 복음에 반응하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사회에서 포기한 아이들도 복음이 들어가니 표정이 바뀌고 예수를 믿어보고 싶다는 피드백이 들어오더라고요. 복음은 여전히 강력하고 성령의 운동력이 여전한데, 교회가 그것을 담을 그릇으로서 역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청소년 사역은 사람이 핵심

교회가 다음세대를 받을 그릇으로서 역량이 줄어드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고 목사는 이 질문에 아동부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교회는 있어도 청소년부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교회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답했다.

아동부가 잘 되는 교회는 어떤 사역자가 가도 좋은 커리큘럼과 잘 만들어진 분위기 속에 흔들리지 않지만 청소년부는 그때그때 부흥하는 교회는 있어도 이것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게 고 목사의 생각이다.

컨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승부할 수 있는 것은 아동부까지인 것 같아요. 청소년부 사역에서는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청소년부가 부흥하다가도 담당 사역자가 부서를 옮기면 다시 침체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청소년들에게는 누가 설교하느냐’, ‘누가 나와 관계를 맺고 사역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청소년 사역이야말로 가장 전문가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관점에서 교육부서보다 교구를 우선시하는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풍토는 다음세대의 전반적인 침체를 우려하게 만든다. 고 목사는 한국교회가 청소년부 사역자들을 존중하지도, 신뢰하지도, 키우지도 않는다. 청소년부 사역은 파트타임 전도사가, 교구는 능력 있는 교역자가 맡는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청소년부에서 잘 하는 사역자가 나오면 교구로 자리를 옮겨주고, 이를 마치 승진으로 여기는 풍토가 있다청소년부 부흥은 교회 재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실력 있는 사역자를 배치하지 않는 것이다. 철저하게 돈의 논리다. 가장 어려운 수술을 레지던트에게 맡기는 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브리지임팩트는 많은 학부생 혹은 신대원생 사역자들이 교육부서에 배치되는 점을 감안, 이들을 교육 전문가로 길러내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을 통해 훈련 받은 신대원생들은 교회에서 교육 디렉터로 세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청소년부를 부흥시킨 사람들이 40대가 될 때까지 사역을 이어가고, 이런 사역자가 담임목사로 청빙되는 분위기가 한국교회에 정착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2020 겨울 빔캠프가 진행된다. 빔 캠프는 말씀 안에서 ‘제대로 노는 수련회’로 잘 알려져 있다. ‘항복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91~94차 캠프는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에서 차수 당 1,300명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2020 겨울 빔캠프가 진행된다. 빔 캠프는 말씀 안에서 ‘제대로 노는 수련회’로 잘 알려져 있다. ‘항복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91~94차 캠프는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에서 차수 당 1,300명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돈 안 되는 사역도 기꺼이

브리지임팩트하면 자칫 청소년 캠프를 하는 곳으로만 아는 사람이 많다. 고 목사는 그렇다면 브리지임팩트를 반만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지임팩트는 현재 여름과 겨울에 진행하는 (BIM, Bridge Impact Ministry의 약자)캠프외에도 찬양팀과 공연팀, 교재 개발팀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 이밖에 신대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자훈련이 연중 진행되고, 일반 교사들을 대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열리는 사역자학교가 있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사역자학교가 서울지역에서 열렸고, 하반기에는 지역교회들의 요청으로 대전지역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역자학교는 앞으로도 지역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역은 지난해 여름 최초로 진행한 시각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캠프. 한국기독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50여명의 시각장애인 청소년들을 초청해 캠프를 열었다. 참가자들에게는 소정의 참가비를 받았다. ‘불쌍하니까진행하는 긍휼사역이 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캠프 운영을 위해서는 참가비 수입의 10배가 넘는 비용이 지출됐지만, 대상자들이 청소년인 만큼 자신들의 전문분야에서 기꺼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복음에 소외된 시각장애인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청소년인데 시각장애인이 소외됐다면 저희가 해야죠. 이 사역이 재정적으로 어려울 것을 알지만 앞으로도 꾸준하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저희가 전문인 분야니까요.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복음의 값진 경험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함께 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한편 브리지임팩트는 2020 겨울 빔캠프를 준비중이다. 빔 캠프는 말씀 안에서 제대로 노는 수련회로 잘 알려져 있다. ‘항복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91~94차 캠프는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에서 차수 당 1,300명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캠프에서는 브리지임팩트 이사장 홍민기 목사와 대표 고은식 목사 외에도 무학교회 청년부 임진규 목사와 장신대 김성중 교수, 움직이는교회 김상인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매 회차마다 청소년 사역 전문가들의 특강이 진행되며 브리지임팩트 사역팀의 특별공연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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