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기도생활 실천한 루터 매일 3시간, 규칙적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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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기도생활 실천한 루터 매일 3시간, 규칙적 기도
  • 곽인섭 목사(서울백석대학교회 담임)
  • 승인 2020.01.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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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과 기도 - 기도로 종교개혁 이끈 교회사(史)의 거인들 (상)

기도가 없었다면 종교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조엘 비키(Joel R. Beeke. 1952~)는 종교개혁자들과 청교도의 기도생활을 연구한 후에 오늘날 교회에 가장 부족한 점이 바로 이들과 같이 기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한다. 종교개혁을 위해 쓰임 받았던 교회사의 거인들은 진실로 기도의 사람들이었고, 기도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생활했다. 그리고 실제로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기도에 쏟았다. 왜냐하면 기도는 교회를 위해 최선의 것을 선사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교회를 보호하는 강한 성벽과 요새고, 경건한 성도에게 주어진 강력한 무기였기 때문이다. 결국 기도라는 뿌리 위에 참된 신앙의 줄기가 자라고 교회개혁이라는 꽃이 피어났던 것이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의 종교개혁의 원동력도 기도다. 루터가 기도에 대해 얼마나 강조하고, 실제로 자신이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를 살펴보지 않고는 종교개혁자와 신학자로서의 루터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루터에게 있어서 기도는 올바른 교리를 실행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루터는 교리 문답을 통한 종교개혁이라는 심장에는 두 개의 심방이 있다고 생각했다. 첫째는 성도들의 교육이었다. 이것은 교리를 알려주는 지적인 차원의 것이었다. 그러나 이에 덧붙여 매우 중요한 또 하나의 영역은 기도였다. 

루터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교회를 정리한 교리문답서를 기도생활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교리문답서의 내용을 갖고 기도하기를 권면했고, 기도를 교리문답의 핵심적 특징으로 제시했다. 왜냐하면 그의 관점에서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관계에 대한 성도들의 반응이었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기도하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대상인 하나님에 대해 알아야 했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바로 십계명과 사도신경 그리고 주기도문으로 이뤄진 교리문답서였던 것이다. 

루터는 기도를 가르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기도하는 것을 매우 기뻐했고 삶 속에서 실천했다. 루터의 친구인 바이트 디트리히(Veit Dietrich, 1506~1549)는 필립 멜랑히톤(Philipp Melanchthon, 1497~1560)에게 루터의 기도생활을 다음과 같이 생생하게 묘사해줬다. 

“한 번은 나는 그가 기도드리는 것을 볼 기회를 가졌다. 기도 속에서 얼마나 좋으신 하나님에 대해서 많이 말하고, 얼마나 영과 믿음을 다해서 기도드리는지! 그는 하나님께 어울리는 최고의 경외심으로 기도했고 마치 아버지나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소망과 믿음으로 기도했다. 그가 하나님과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나의 영혼에 뜨거운 열정의 불이 붙었다.”


루터는 전설적인 기도생활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쁜 날이면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기도했고, 하루에 적어도 세 시간씩 기도했다. 또한 밤과 낮에 규칙적으로 기도했고, 심지어는 일을 할 때도 기도했다. 그리고 토요일마다 골방에 들어가서 한 주간 빠뜨린 기도의 분량을 채웠다. 루터는 기도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삶 자체가 기도에 쏟아부어져 있었다. 기도가 없었다면 루터의 종교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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