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글쓰기인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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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글쓰기인가(2)
  • 차성진 목사
  • 승인 2019.12.2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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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진 목사의 SNS 세대와 소통하는 글쓰기 ⑯

지난 시간에 소개한 ‘생각의 정돈’에 이어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들을 설명하겠습니다. 

글쓰기가 주는 두 번째 유익은, 언어 능력의 전반적인 상승입니다.

설교자는 언어 활동을 끊임없이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성경과 주석을 통해 논지를 파악하고(읽기), 그 논지를 알맞게 구성해서 설교문을 만들고(쓰기), 그 내용을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말하기), 내 설교에 대한 이해와 평가를 회중의 반응을 통해서 파악합니다(듣기).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의 언어 능력을 상승시키는 일이 곧 역량 강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언어 활동 중에서 ‘글쓰기’ 하나만 잘 갖추어 놓아도 나머지 활동에 대한 능력이 함께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글쓰기는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입니다. 읽기와 듣기가 타인의 언어를 수용하는 데서 그친다면 글쓰기는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 나갑니다. 당연히 더 창의적이고 치밀한 언어적 고민을 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글쓰기입니다. 그러면서 타인의 언어적 결과물을 수용할 때도 좀 더 섬세한 분석이 가능해지지요. 평소엔 별 생각 없이 먹던 요리도, 한 번 그 요리를 배운 후에 다시 먹어 보게 되면, 요리의 과정들이 떠올라 좀 더 자세하고 분석적으로 그 맛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처럼요.

말하기 또한 능동적이고 생산적이어서 전반적인 언어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소리는 시간 속에 흘러가 버리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서 수정이 불가능하고, 시각화되지 않았기에 차분한 피드백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글쓰기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게 된다면, 우리가 매일 접해야 할 수많은 언어적 활동이 보다 수월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이제 이 귀찮은 글쓰기를 억지로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드시나요?

운동 중에서도 제일 귀찮은 게 런닝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운동에서도 런닝이 빠지지 않는 걸 보면, 이 활동이 우리 신체 능력의 전반적인 상승을 가져오긴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운동선수들이 컨디션, 날씨에 상관없이 늘 달리듯이, 우리 또한 글쓰기를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차성진 목사 / 임마누엘 덕정교회 담임
차성진 목사 / 임마누엘 덕정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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