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빛으로 오신 평화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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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빛으로 오신 평화의 왕
  • 김진상 교수
  • 승인 2019.12.24 16: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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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⑱

생명의 양식 Panis Angelicus (C. Franck 1822~1890)
생명의 양식을 하늘의 만나를 맘이 빈 자에게 내리어 주소서 / 낮고 천한 우리 긍휼히 보시사 주여, 주여 먹이어 주소서

길가의 화려했던 단풍들이 매서운 겨울바람에 마지막 한 잎까지 떨어지고 올해도 12월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리 인생도 1년 안에 떨어져버리는 낙엽처럼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흘러가 버린다. 덧없이 흘러간 세월을 생각하면서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은 매일 매일 새로운 생명의 양식을 먹으며 다시 힘을 얻고 감사로 살아갈 수 있다. 1년의 마지막 달 12월에 생명의 빛으로 오신 아기예수의 탄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한해를 마무리했으면 한다. 이번에 필자가 고른 찬양은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 간절히 생명의 양식을 내려주시기를 바라는 ‘생명의 양식’이다.

프랑크는 벨기에 리에주에서 태어나 파리음악원에 들어가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귀화한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이다. 프랑크는 고전주의 순수음악의 부활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64세에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바하, 헨델, 멘델스존, 브루크너 등과 함께 음악사에서 인정받는 독실한 신앙인으로 살았던 음악가였다. 그는 매일 한 시간씩 기도하고 성경을 보면서 묵상하며 경건한 삶을 산 신자였다.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으로 알려진 이 곡은, 직역하면 ‘천사의 빵’이다. 그러므로 ‘생명의 양식’은 의역이다. 물론, ‘천사의 빵’은 성찬식에 쓰이는 빵, 예수님의 몸을 상징하고 있다. 이 곡의 원제목은 ‘천사의 빵(angelic bread)’이라고 번역한다. ‘생명의 양식’의 가사는 신학자 성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가 성체축일을 위해 쓴 찬미가 ‘우리의 신성한 축일에(Sacris solemnis)’의 일부이다. 가사의 의미는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중 여섯 번째 연 ‘천사들의 빵(Panis angelicus/Angelic bread)’은 가난하고 비천한 인간을 위해 천사들의 빵이 만들어졌다는 내용으로, 바로 이 부분이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의 가사이다. 라틴어로 Panis는 빵, angelicus는 천사라는 뜻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생명의 양식’으로 의역되어 더 많이 불린다.

1860년에 작곡한 <장엄 미사 A장조 Op. 12>곡이 있다. ‘생명의 양식’은 원래 프랑크가 파리음악원 교수로 임명된 1872년에 하프, 첼로, 콘트라베이스에 맞춰 부를 수 있도록 작곡하였고, 그 A 장조 미사곡 5번째 노래에 이 곡을 넣었다. 현재의 4성부 합창과 소프라노(테너) 곡 중 솔로가 나오게 편곡한 것은 1904년에 칼 에드워드가 편곡하였다. 프랑크의 곡 가운데 ‘생명의 양식’은 가장 유명한 대중적인 곡이다. 

주님은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고 말씀하셨다. 물론 우리위엔 먹을 것이 없어서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겐 먼저 도움의 손길을 베풀고 주님의 말씀을 전하기를 주님은 바라실 것이다. 또한 먹고 사는 것은 넘치는데 마음이 아프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겐 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모든 말씀인 생명의 양식을 먹어야 육체와 정신이 건강해짐을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나는 하늘로부터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니 사람이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리라. 내가 주고자 하는 빵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해 내가 주고자 하는 살이로다”(요6:51)라고 말씀하신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미천한 마굿간에서 태어나 섬김과 나눔을 몸소 보여주신 예수님을 닮아가면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그의 살과 피를 내어주신 것처럼 주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성도가 되길 바라본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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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2019-12-25 02:03:50
글을 읽고 '생명의 양식' 노래를 들었는데 가사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2019년을 마무리 하며 연말을 즐겁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우리를 구원하려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기도와 찬양으로 성탄절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성하 2019-12-24 20:50:51
생명의 양식..김진상 교수님의 교회음악 이야기를 읽으며 멋진 곡이 들리는 듯 합니다. 직역해주신 천사의 빵..이라는 제목을 들으니 더 실감나고 와닿는 것 같아요..가난하고 비천한 인간을 구원해주시려고 이땅에 오신 예수님을 찬양하며 기쁜 성탄 감사합니다. Merry Christmas~

권일상 2019-12-24 16:56:10
♥축 성탄(祝 聖誕)-,
하늘을 우러러 天理를 두려워하며 경천애인(敬天愛人) 사는 人生은 믿음으로 축복(祝福)의 은혜(恩惠)를 받습니다.
내 지혜(智慧) 내 꾀로 사는 사람은 삼독(三毒)의 정기(精氣), 원죄성(原罪性)이 동(動)하여 천벌(天罰)의 대상(對象)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