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김없이, 후퇴없이, 후회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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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김없이, 후퇴없이, 후회없이!
  • 박노훈 목사
  • 승인 2019.12.2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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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

마라톤 천재 이디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는 두 번 연속해서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땄습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맨발로 뛰며 2시간 15분 16.2초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 에티오피아에서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는 아프리카 흑인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올림픽이었던 1964년 도쿄에서는 올림픽이 열리기 6주전 맹장 제거 수술을 받고 마라톤에 참가하였는데, 2시간 12분 11.2초의 기록으로 다시 세계 최고기록을 세우며 최초로 올림픽 마라톤을 2연패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 올림픽위원회에선 아베베가 우승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이디오피아 국가(國歌)를 준비하지 않아 그의 금메달 시상식에는 일본의 기미가요가 울려 퍼져야 했습니다. 사람들의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아베베는 뛰어난 선수였던 것입니다.

당시 아베베는 두 번째 올림픽에서 결승점을 통과한 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아직도 15km 정도를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기록은 그가 세운 마지막 기록이 되었습니다. 그 후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생을 마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이 마라톤과 같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다 인생은 결승점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바울은 자신의 경주에 대하여 이처럼 말했습니다. “내가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하기만 하면, 나는 내 목숨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행 20:24).

바울은 주께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바라보고 경주하듯 달려가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는 인생의 결승점에 이르러 고백합니다.

“나는 이미 부어드리는 제물로 피를 흘릴 때가 되었고,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딤후 4:6~7).

우리는 지난 365일을 달려왔습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자빠지며 , 때로는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끝까지 달릴 수 있었음은 감사한 일입니다.

시인 윤동주는 <십자가>라는 시에서, 자신에게도 “십자가가 허락된다면/모가지를 드리우고/꽃처럼 피어나는 피를/어두워 가는 하늘밑에/조용히 흘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십자가가 어떤 것인데 시인은 십자가를 부러워했을까요? 그러나 시인은 누구보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잘 이해했던 사람으로 보입니다. 십자가는 물론 고통스러운 일이고 비참한 일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죽을 만큼 중요하고, 사랑하며 살아갈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그는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윤동주는 그것을 부러워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경주를 후회 없이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결승점에 도착하는 순간 그는 행복했습니다. 윌리엄 보든((William Whiting Borden)의 표현처럼 ‘남김없이, 후퇴없이, 후회없이’ 달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인생의 결승점을 맞을 것입니다. 그때 그 마지막 순간에 후회가 없어야겠습니다. 2020년 새해 여러분의 경주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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