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받은 탈북민 620명, “통일 대한민국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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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받은 탈북민 620명, “통일 대한민국 이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12.17 0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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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교회 북한선교부, 지난 14일 담임목사와의 만남
2006년부터 탈북 성도에 법률 의료 등 전인적 지원 병행
영안교회 북한선교부가 지난 14일 담임목사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영안교회 북한선교부가 지난 14일 담임목사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탈북민들은 ‘미리 온 통일’이라고 불린다. 교회에서도 탈북민 선교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어 왔지만 정작 이들은 남한의 교회에 쉽게 정착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교회 차원에서 탈북민들로 이뤄진 북한선교부를 조직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사례가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영안교회(담임:양병희 목사)는 지난 14일 ‘당회장 목사와 북한선교부 만남의 장’을 열고 교회 내 탈북민 40가정 60여 명을 초청했다. 교회는 이날 정성스러운 식사와 축하 공연 등을 마련했고, 특히 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가 직접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필요를 듣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참석자들에게는 교회가 준비한 소정의 선물과 함께 정착에 보탬에 될 지원금도 전달됐다. 

양 목사는 이날 참석한 탈북민들에게 자신의 북한선교 비전을 소개했다. 양 목사는 참석자들을 향해 “현재까지 우리 교회를 통해 세례를 받은 탈북민이 620명에 달한다. 여러분이 이 땅에 와서 예수를 만난 것이 가장 큰 은혜다. 기죽지 말고 용기를 가지라”고 권면하면서 “여러분이 찾아 온 자유 대한민국은 열심히 일하면 일 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나라다. 열심히 일했는데도 돈을 주지 않는다면 우리 교회 법률팀이 지원해줄 것이고, 몸이 아프면 교회의 의료팀이 도와줄 것이다. 열심히 일했는데도 도저히 힘이 미치지 못할 때는 여러분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안교회 북한선교부가 지난 14일 담임목사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양병희 목사가 교회의 북한선교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양 목사는 또 “머지않아 통일이 온다. 지금은 극한 대결 상황이지만 이 또한 한계가 올 것”이라며 “그날이 오면 북녘에 사랑을 전하고 교회도 세워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데 여러분들이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현재 우리 정부와 정책이 남북관계를 가까이 하는 방향으로 가다 보니 탈북민들에 대해 비교적 소홀한 것 같다”며 “그러나 근본적으로 남한 사람들은 여러분을 돕기를 원한다. 어려울 때는 교회가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양 목사는 특히 탈북민들에게 ‘바른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바른 신앙생활은 교회가 무엇인지, 예수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가능하다. 세례도 받고 신앙 교육도 받아서 교회의 일꾼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안교회 북한선교부가 지난 14일 담임목사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영안교회 북한선교부가 지난 14일 담임목사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북한선교부와 담임목사의 만남은 그 동안 양병희 목사 사택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행사의 규모를 키워 교회 교육관에서 진행하게 됐다. 교회는 앞으로 이런 모임을 1년에 3차례씩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영안교회는 일찍부터 북한사역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왔다. 지난 2006년 새터민 교구를 별도 편성하여 탈북민 출신 교역자를 사역 교구장으로 임명했다. 새터민 교구는 한때 인원이 500명을 넘을 정도로 확장되기도 했다. 

현재는 탈북민들이 각각의 구역(목장)별로 조직되어 매주 모임을 갖고, 주일에는 북한선교회 기도모임으로 모이고 있다. 2007년에는 탈북민 합동 결혼식을 진행했으며, 이와 별개로 1990년대 후반 북한 봉수 빵 공장 인근에 냉동설비를 세우는 데 120만 달러의 선교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양병희 목사는 “이런 일이 단순히 한 교회의 이벤트로 소개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보다 많은 한국교회가 탈북민에 관심을 갖고 운동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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