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총회, 결국 ‘아카데미하우스’ 매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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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총회, 결국 ‘아카데미하우스’ 매각한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12.1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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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회 총회 지난 10일 속회
총대 표결 통해 매각 결정
지난 10일 군산한일교회에서 제104회 총회를 속회하고 아카데미하우스 매각 건을 다뤘다.
지난 10일 군산한일교회에서 제104회 총회를 속회하고 아카데미하우스 매각 건을 다뤘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육순종 목사)가 결국 아카데미하우스를 매각하기로 했다. 기장총회는 지난 10일 군산한일교회에서 제104회 총회를 속회하고 서울 북한산 자락에 있는 수유리아카데미하우스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 

총회 현장에서는 매각 찬성과 반대를 놓고 투표한 결과 모두 41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매각 찬성 219표 반대 194표가 나와 매각으로 결정이 났다.

아카데미하우스는 연간 세금만 6천만원이 지출되며 오랜 휴업에 따른 손실과 건물의 노화로 총회에 부담을 가중시켜 왔다. 때문에 지난 6월 열렸던 2차 임시실행위원회에서 이미 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이를 9월 총회에 상정한 바 있다. 

이재천 총무를 포함한 일부 교단 인사들은 현재 아카데미하우스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419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하면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년 안에 아카데미하우스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아카데미하우스가 가진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 매각 반대 의견에 힘을 실어왔다. 아카데미하우스는 1966년 독일 교회 등이 후원해 설립했고, 에큐메니컬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산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총회원들은 이 문제로 교단이 오랜 시간 갈등을 빚었고 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발생한 손해만도 무시 못할 액수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정기총회에서는 이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털고 가자는 발언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매각이 결정됐다 해도 현실화되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위탁을 맡긴 외부 업체가 공사비를 연체하면서 건물에 유치권이 걸려있는 것이 당장의 큰 문제다. 차기 총회 이전까지 매각을 하지 못할 경우 이 문제를 재차 논의하기로 한 점도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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