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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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
  • 김진홍 목사
  • 승인 2019.12.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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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금천설교아카데미 원장

심리학자인 러네이 엥겔른의 책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여자라면 공감할 사례가 가득하다. 이 책은  얼굴이 못생겨 보여서 학교에 가지 못했다는 학생의 얘기로 시작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아름다움을 선택하세요’라는 한 브랜드 캠페인이 나온다. 아름다움은 여성들에게는 가장 선호하는 말이다. 아름다움은 곧바로 외모로 연결된다. 외모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한다.

나이가 젊을 때에는 아름다움이 가장 선호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나이가 조금 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모보다 건강이다.

필자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아침마다 집 가까이에 있는 양궁장에서 걷기와 달리기를 한다. 이런 운동을 하면서 알게 된 건 흰머리와 주름살은 운동을 해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동을 하면 나이가 들어도 유연성은 계속 늘어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나는 신체 단련이 마음의 성형수술과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다. 보여주는 몸이 아닌 기능하는 몸으로 시선을 교정하면 세상 역시 바뀐다는 것을 알았다.

필자가 하려는 말이 있다. 설교의 아름다움을 선택하라는 말이다. 육체의 아름다움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하듯 설교의 아름다움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본문을 묵상하는 훈련이 절대적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는 눈은 정상적인 눈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은 아주 특별한 눈이다. 설교자에게는 이런 특별한 눈이 필요하다. 본문에서 이제까지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었던 깊은 설교를 할 수 있는 것을 묵상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야 청중들은 마음의 고개를 끄덕이면서 은혜로 몰입할 수가 있다.

그래서 목사는 많은 독서가 필요하다. 독서는 다른 사람들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지식과 함께 본문을 묵상해야 한다. 그것도 깊고 넓은 묵상을 해야 한다. 그때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한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목사인 우리들이 세상이라는 거울 앞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세상이라는 거울 앞에 오래 않아 있을수록 사고의 능력은 떨어진다. 안목의 능력도 짧아진다. 그리고 주님과의 거리는 더 멀어질 뿐이다. 한마디로 목회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뚱뚱하게 살만 찔 뿐이다. 살이 찐다는 것은 오히려 그것 때문에 정말 필요한 일을 못하게 된다는 말이다. 외모보다 내면을 더 깊이 생각하는 묵상의 거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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