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돌 던질 자격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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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돌 던질 자격이 있는가?
  • 장원기 목사
  • 승인 2019.12.10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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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기 목사/흥광교회

이런 이야기가 있다. 외눈박이 토끼들만 모여 사는 곳에 두 눈 가진 정상적인 토끼가 갔는데, 외눈박이 토끼들이 두 눈 가진 정상적인 토끼를 보더니 손가락질 하면서 깔깔거리며 웃으면서 두 눈 가진 병신 토끼가 왔다고 놀렸다고 한다. 분명 두 눈 가진 토끼가 정상적인 토끼인데 외눈박이 토끼들만 모여 살다보니 자신들이 정상이고 두 눈 가진 토끼는 병신으로 여기는 이유는 그저 자신들만 모여 자신들의 생각과 판단 속에 갇혀 있다 보니 그런 잘못을 범하면서도 모르는 체 너무나도 당연하고 옳은 것처럼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자기들만 알고 자기 생각들에 갇혀서 오직 자신들만 옳다고 외치고 행동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나라가 온통 갈기갈기 찢겨 망가져 가는 데도 “나는 잘못 없고 고칠 것이 전혀 없는데 너희만 잘못 됐고 너희들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서로를 공격하면서 끝없이 대립하는 외눈박이 토끼 같은 이들이 너무 많음을 볼 수 있다. 참으로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쪽은 광화문에 모여서, 또 한쪽은 서초동에 모여서, 마치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예수님에게 끌고 와서 “이런 여인은 돌로 쳐 죽여야 한다”며 분노하며 길길이 뛰면서 돌을 치켜든 사람들 같이 되어 양쪽으로 나뉘어 편 가르기를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

필자의 교회에 등록도 하지 않고 수 년 동안을 거의 빠짐없이 새벽 기도를 나오던 여성도가 있었다. 요즘에 와서 새벽 기도를 나오지 않아서 이름도 모르고 어디서 사는지는 모르지만 수 년 동안 매일 새벽 기도를 나오는 성도가 보이지 않으니 궁금해서 부교역자들에게 물었더니, “지금 이렇게 좌파들이 나라를 통째로 북한 김정은에게 넘기려 하고 나라가 위급존망한데도 태극기 들고 광화문에 가지 않는 목사와 교회는 어용 목사요 잘못된 교회라서 새벽 기도를 안 나온다”고 하면서 “이런 사람은 목사도 아니라”고 거품을 물고 공격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기가 막혀 실소를 한 적이 있다.

한 쪽은 광화문에서 자기들 생각만 옳다고 외치고 금방이라도 돌로 칠 듯 하고 있고, 한 쪽은 서초동에서 똑같이 하고 있고, 정치권은 여기에 편승하여 부추기고 자기들 생각에 갇혀 도무지 양보도 이해도 하지 않으려 하고 끝없이 대립하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바람에 도무지 이 사회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저런 간음한 여인은 마땅히 돌로 쳐 죽여야 한다고 분노하고 소리치며 금방이라도 여인을 돌로 치려는 이들 앞에서 예수님은 땅에 엎드려 글을 쓰셨다. 그들의 분노가 가라앉자 한마디로 그들을 일깨워준 말씀이 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여인을 먼저 돌로 치라” 이 말씀 앞에 자신들 모두가 돌로 먼저 여인을 칠 만큼 죄 없고 자격자가 아님을 깨닫고 모두가 하나씩 하나씩 돌아가 버린 것처럼 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양분되어 길길이 뛰는 이들에게 “누가 과연 자신 있게 돌 던질 자격자냐”고 물으면서, 정작 ‘내가 돌에 맞을 자요, 내가 더 큰 문제’임을 일깨워줘야 할 목회자들까지 본연의 해야 될 일을 망각한 채 더욱 더 길길이 뛰고 있어 더욱 더 안타깝다.

이제라도 양분되어 서로 돌로 치려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정치권에게 우리 모두 돌로 칠 자격 없음을 일깨워 주고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치 않겠으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말씀하신 예수님의 이해와 용서의 마음을 일깨워야 한다. 내가 더 문제임을 깨달아 “네가 문제”라고 할 게 아니라 “내가 문제요, 내 탓이요, 내가 기도하지 않은 탓”이라고 자책하며 이 땅을 화해와 용서, 이해의 땅이 되게 하는 일에 믿는 우리가 먼저 힘을 합하는 길로 나간다면 이 나라가 소망 있는 나라가 될 것이다. 예수님의 이해와 용서의 정신이 정착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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