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의 ‘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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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의 ‘꼰대’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9.12.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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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88

‘꼰대’라는 말은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되었다. 즉 시대의 변화를 좇지 못하고 자신의 과거 경험만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여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을 꼰대라고 한다.

이와 관련, 트렌드모니터에서 실시한 ‘2018 꼰대 관련 인식조사(만19세 이상 일반국민 1000명, 온라인조사, 2018.03)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가장 꼰대스러운 행동으로 ’요즘 젊은 애들은‘이란 말을 자주 한다 37%, ’내가 ~했을 때‘라는 말을 자주 한다 35%,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 35%, 후배가 불평하면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나아졌다‘는 말을 종종 한다 34%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꼰대의 특징으로는 ‘꼰대는 권위주의적이다’ 87%,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는 것이 꼰대다’ 68%, ‘꼰대는 후배나 부하직원 앞에서 강한 척 한다’ 50%, ‘꼰대는 강한 사람들에게 약하다’ 71%로 나타났는데, 이와 같은 결과를 종합하면 권위주의적 태도로 쓸데없이 오지랖 넓게 남의 인생에 개입하고 참견하는 사람이 꼰대라 할 수 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90년생’이 얼마나 교회에 남아주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 그들과 소통하려면 꼰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평소 청년들에게 존경받던 장로님이 무심코 “요즘 젊은 것들이란’ 말을 내뱉었다고 하자. 그 말을 들은 청년들에게 장로님은 꼰대가 되어버리고 신앙의 존경대상자가 더 이상 아니게 된다.

따라서 기성세대 특히 교회 중직자들이 꼰대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인식의 전환이다.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나이나 지위로 대우받으려 하지 않는다. 셋째, 요청하지 않는 조언을 하지 않는다 넷째, 자신의 과거를 현재의 상대방과 비교하지 않는다. 세대 간 소통을 높이려는 시도들이 점점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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