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팔려간 파키스탄 기독여성들의 비참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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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팔려간 파키스탄 기독여성들의 비참한 삶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12.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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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가난한 기독교집안 출신…양국 우호관계에 ‘처벌’ 미미

파키스탄에서 상당수의 기독교인 여성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중국으로 팔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인 남성과 결혼하는 줄 알고 갔다가 감금돼 폭행당하거나 성매매를 강요받은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미국 AP통신은 지난 4(현지시간) “파키스탄 여성 629명이 2018년부터 올해 4월까지 중국에 신부로 팔려갔다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기독교 가정 출신으로, 신체·언어적 학대를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매매를 강요받거나 장기가 적출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연방수사국은 앞서 6월 출입국 시스템 정보를 활용해 매매혼 혹은 인신매매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 629명의 신원과 중국인 남편의 이름, 결혼날짜 등 정보를 적은 명단을 만들었다.

그 결과 이들 대부분은 가난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여성으로, 10대 소녀도 포함됐다. 가족들이 주로 돈을 목적으로 팔아넘긴 것으로 추정됐는데, 중국인 신랑은 신부를 사오는 대가로 브로커에게 400~1000만 루피(한화 약 3000~7700만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딸을 판 가족에게 주어지는 돈은 20만 루피(한화 약 154만원)에 불과하다. 브로커가 대부분의 이익을 챙기는 셈이다.

통신은 이렇게 팔려나간 파키스탄 신부는 중국인 남편에게 신체, 언어적 학대를 당하며 때론 성매매를 강요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 팔려나간 여성 중 일부의 장기를 떼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중국이 1979년부터 시행해온 한자녀 정책이 꼽힌다. 중국은 가구당 자녀를 한 명으로 제한하면서 남녀 성비 불균형 문제를 겪어왔고, 결국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매매혼까지 이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인권 운동가들은 파키스탄이 중국과 우호관계를 강조하다 보니 수사와 재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해당 명단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중국과 파키스탄 양국 정부는 법과 규정을 준수하면서 자발적 동의를 바탕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지지한다. 아울러 불법적인 국제결혼에 대해서는 엄격히 처벌하고 있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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