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게 여겨지는 기생충, 어쩌면 인간보다 더 행복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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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게 여겨지는 기생충, 어쩌면 인간보다 더 행복할 수도”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12.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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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 ‘인문학산책’…단국대 기생충학 서민 교수 초청

백세시대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인문학의 가치가 각광받는 가운데,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 평생교육원이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 강좌를 또 한 번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서울 방배동 백석비전센터에서 열린 제59백석인문학산책에는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서민 교수가 나서 기생충과 행복을 주제로 강의했다. 서 박사는 서민의 기생충 열전’ ‘서민독서등 다수의 저서를 보유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KBS 아침마당 및 tvN 어쩌다 어른 등 여러 방송을 통해 기생충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대학시절 우연히 들은 강의 덕분에 기생충학에 관심을 쏟게 됐고, 본과 4학년 때 선택 의학과목으로 기생충학을 고르면서 기생충을 평생의 흥미로운 연구 소재로 삼아왔다는 서 교수. 그는 하찮게 여겨지는 기생충이지만, 어쩌면 여러분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며 우리가 아는 기생충에 대한 오해를 설명하고, 도리어 인간이 배워야 할 나름의 지혜를 유쾌하게 그려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서 교수는 기생충은 억울하게도 아무 짓도 안 하고 가만히만 있어도 백해무익한 존재로 증오의 대상이 된다그러나 알고 보면 기생충은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것만 취해갈 뿐, 숙주를 귀하게 여겨 해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은 하루 한 톨의 쌀알과 몸을 뉠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으면 만족한다. 반면 인간은 욕심에 빠져 늘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며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삶의 필요성을 전했다.

서 교수는 또 어린시절부터 외모 콤플렉스에 빠져있던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동시에 이를 극복한 비결로 독서글쓰기를 꼽았다. 그는 내 얼굴에 글까지 못 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책을 쓰고, 신문에 칼럼도 기고할 정도로 작문 실력이 늘었다며 스스로를 긍정하는 에너지를 갖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도서 집필의 경험을 전한 그는 초반 여러 권의 책을 썼지만 다 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써나갔기에 끝내 성공했다며 매일같이 글쓰기 연습을 하고, 다독하는 등의 피나는 노력이 가져다주는 행복의 가치를 나눠 감동을 더했다.

강연에 참석한 이연희(42·서울 방배동) 씨는 평소 혐오의 대상이었던 기생충을 친근하고 재미있는 존재로 접근한 부분이 무척 새롭고 신선했다정작 숙주를 해치지 않는 기생충보다 도리어 자연을 파괴하며 지구를 아프게 하는 인간이 더욱 무섭고 이기적인 존재는 아니었는지 돌이켜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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