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해명’(5) (Fidei ratio,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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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해명’(5) (Fidei ratio, 1530)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9.11.2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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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의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70

성찬의 핵심은 영

츠빙글리는 성찬의 떡과 포도주에 예수 그리스도가 육으로 함께 한다는 화체설과 공제설을 먼저 성경적으로 반박한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니라”(마태 26:11; 참조 요한 12:8; 마가 16:19; 행 1:9)에서 보듯, 예수 그리스도는 오직 그의 신성과 능력, 선함을 통해서 언제나 어디서든지 함께 한다. 츠빙글리는 초대교부 아우구스티누스도 같은 생각을 했음을 밝힌다. ‘그리스도의 신성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인성이 함께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인격은 분리된다’는 대적자들의 말은 근거가 없다. 츠빙글리에게 그리스도의 인성은 특정 장소에 존재하지만, 신성은 어디서나 존재한다.

“그리스도는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로 간다”(요한 16:28),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다.”(요한 14:19),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요한 16:7),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요한 17:11), 주님이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누가24:51)는 말씀처럼 예수는 인성으로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다. “주님은 인성으로는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다.

그는 보이는 것도 안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가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것처럼, 다시 오는 때 그를 보며, 그가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게다가 그가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기 위해 다시 오기까지 그는 인성을 따라 하나님 우편에 앉아 있다.(딤후 4:1) 특정 장소에 있는 그리스도의 현존성을 부인하는 자들은 눈이 감겨 명백하게 진리에 반대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태어날 때 말구유에 있었으며, 십자가 위에 있었고, 예루살렘에 있었고, 무덤에도 무덤 밖에도 있었다.”

사람들이 성경의 증언을 옳게 따라 말한다면, 당연히 속이는 거짓말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몸의 현존은 단지 하늘에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누구든지 ‘하나님이 자신의 말과 반대로 행한다’고 믿게 만든다거나, 성경을 왜곡시켜서는 결코 안 된다. 그리스도 자신은 자신의 실제 몸을 먹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육은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요한 6:63)고 말했다. 예수는 영적으로 먹는 것에 대해 말한 것으로, 곧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난 것은 영이니”(요한3:6)라고 말했다. 
 

상징과 비유로 이해해야

“이것은 나의 몸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츠빙글리는 비유적으로(bildlich)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육체가 영적 영양을 공급받을 수 없듯이, 영혼은 육적 영양을 공급받을 수 없다. 그렇다면 질문해야 하는데, 그리스도의 자연 몸을 먹었을 때, 그 몸은 육체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영혼을 위한 것인가? 그리스도가 영혼을 위해 주는 것이라고 할 때, 영혼은 살을 먹게 되는데, 영은 오직 영에서 온다는 말과는 배치된다. 성찬식은 유대인의 유월절 축제에 행해진 같은 식사였지만, 유월절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감사’로 대체되고, 결국 “특성상 모든 기억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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