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불평의 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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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불평의 과잉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11.1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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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반기부터 요즘까지 전국의 교회들은 추수감사주일을 지키고 있다. 과거에는 추수의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농산물을 직접 교회에 들고 와 헌물로 바치기도 했다. 도시가 중심이 된 세상에서 지금 그 모습을 찾기는 사실 어렵다. 일부러 농산물과 과일을 구매해 강대상을 잘 꾸미는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추수감사주일의 풍경은 달라졌지만, 성도들은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정성스럽게 헌금을 준비한다. 

그런데 최근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추수감사주일에 대한 부정적 견해들이 자주 공유됐다. 성경에도 없는 추수감사주일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다. 심지어 미국의 명절을 왜 지켜야 하냐는 비아냥도 자주 듣는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했던 청교도들이 오히려 원주민들을 약탈했던 역사를 기념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우리가 흔히 인디언이라고 말하는 원주민들이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겪어야 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신앙인들이 하나님께 감사했던 마음까지 비난받아야 할까. 

추수감사주일 자체까지 의미 없다고 평가절하 한다면 그것은 한마디로 ‘불평의 과잉’이라는 생각이다. 

추수감사주일은 그야말로 감사의 마음이다. 고유의 명절 추석도 세시풍속 관점에서 보면 우상숭배적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기독교가 추석을 지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온당할지는 의문이다. 

추석은 풍요를 가족과 이웃들과 나누고 감사하는 의미가 있다. 추수감사주일은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드리는 것이다. 추수감사헌금을 드리기 위해 주일예배 전 다리미로 헌금을 다렸던 그 마음을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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