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기독교 민심 제대로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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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기독교 민심 제대로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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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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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 계열의 기독교 시민단체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난달 31일 ‘2019년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통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의 골자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대한 개신교인들의 인식, 기독교인의 정치참여와 태극기 집회에 대한 견해, 현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 등을 담고 있었다.

기독교계 언론은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광훈 지지하는 개신교인 13.4% 불과하다”,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원하지 않는 기독교인이 71.9%에 이른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본지 역시 기사연의 조사통계를 그대로 사실 보도했다.

사실 이 조사는 편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했다. 조사를 의뢰한 기관 자체가 진보성향이고 극우 기독교에 반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는 문항을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180도 달라지기도 한다. 개신교 전체를 대표하는 결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조사라는 뜻이다.

물론 현 정부가 부담을 느끼는 한기총과 태극기 집회에 대해 개신교 상당수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니 정부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여론은 조사 결과와 사뭇 다르다. 한기총의 행보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입장부터 밤샘 철야농성에 참여하고 지지하는 목회자와 성도까지 현 정부의 정책과 방향에 반대하는 기독교인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은 ‘동원’된 인원이 아니다. 게으른 보수가 그만큼 나섰다는 것은, 잠재적인 태극기 지지자들이 더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부는 기독교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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