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선, 정치현 목사 정치적 입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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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선, 정치현 목사 정치적 입지 커져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11.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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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모랄레스 대통령, 지난 11일 멕시코 망명…재선거 유력
대선 3위 돌풍 정치현 목사, 정국 캐스팅보트 역할 주목

한인 선교사의 아들 정치현 목사가 후보로 출마해 돌풍을 일으켰던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사회주의운동당, MAS)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시위 끝에 사실상 무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선을 치르며 정치현 목사의 정치적 입지가 오히려 더 커지면서, 향후 볼리비아 국정운영에 대한 역할 기대감은 높아졌다. 

이번 대선 과정을 감시한 미주기구(OAS)는 “많은 부정 혐의가 있어 개표 결과를 추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 볼리비아 선거최고재판소가 개표가 약 83% 진행된 상황에서 개표를 중단했다가 만 하루 만에 발표를 재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선불복 시위가 연일 거세게 일어났다. 

이미 임기제한 규정과 국민투표 결과까지 무시하며 14년 간 장기집권한 모랄레스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무엇보다 컸다. 

결국 지난 11일, 모랄레스 대통령은 대선 재실시 의사를 밝힌 후 멕시코로 망명길을 떠나야 했다. 현 대통령이 떠나면서 대통령 선거가 다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선 9명 후보 중 3위를 차지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던 기독교민주당(PDC)의 대통령후보 정치현 목사의 정치적 영향력은 커졌다. 

올해 9월 초 전격 대선후보로 추대될 당시만 해도 정치현 목사의 지지도는 0.3%에 불과했지만 대선개표 결과 8.77%나 얻었다. 개표부정 논란이 있긴 했지만, 10월 선거에서 정치현 목사의 정치적 영향력은 극대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위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의 45.28%, 2위 카를로스 메사 후보가 38.16% 기록한 가운데, 만약 두 후보가 12월 예정된 결선 투표를 치를 경우 정치현 목사의 지지표 향방이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랄레스 지지층과 반대층 간 시위 격화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내전 양상까지 번지면서 사태 수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는 자니네 아녜스 상원 부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빠른 시일 내에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정치현 목사는 대선이 다시 실시될 경우 다시 입후보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치현 목사 후원회를 운영했던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는 다시 선거가 진행될 경우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다는 계획이다. 정치현 목사는 세계한국기독교총연합회 운영위원이자 볼리비아 지부장을 맡고 있다.

세기총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는 “새롭게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정치현 목사를 돕기 위한 생각을 하고 있고 당사자와도 꾸준히 소통하면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며 “성경적 가치관을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현 목사의 향후 행보를 위해 꾸준히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현 목사는 “국민들의 자유가 억압되고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볼리비아가 공산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하는 한편, 경제개발을 이룩하고 성경적 가치관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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