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기독교근대문화유산, 전주 시(市) 미래유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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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기독교근대문화유산, 전주 시(市) 미래유산 된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11.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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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애인 선생의 고아원터 및 이보한 참봉의 행적, 재조명
방애인 선생의 고아원터

전주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위원장:김양원 부시장, 이하 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대우빌딩 회의실에서 방애인 선생의 고아원터이보한 참봉의 행적3건을 전주시 미래유산으로 지정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교회순례문화연구소(대표:이현우 목사)가 방애인 선생과 이보한 참봉의 행적에 대해 미래유산지정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방애인(方愛仁, 1909~1933) 선생은 1928년 전주서문교회당에서 전주시(당시 전주군) 최초 고아원인 전주고아원을 열었다이를 위해 당시 방 선생과 여러 동지 그리고 전주서문교회 교우는 전주군 약 8천호 가호를 방문하면서 고아원 건립 모금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회사업가이자 기전학교 교사로 근무한 방 선생은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자들을 찾아나서 어머니와 친구가 돼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보한(李普漢. 1872~1931) 참봉에 대해서는 난세에 난 전주 인물이지만 초야에 묻힌 보석 같은 이라고 소개했다. 위원회는 이 참봉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길거리 사람의 친구가 됐다. 스스로 걸인이 된 이 참봉은 전주천 다리 밑에 거하는 사오십 명의 걸인을 입히고 먹였다양반가에 떼인 나무꾼의 돈을 받아주기도 했으며, 서러움 많은 기생을 위로하고 가난한 학생을 찾아 학용품을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참봉은 독립운동에도 열성이었다. 그는 수십 명 걸인들과 함께 서울을 오가며 만세시위에 동참했고, 1919313일 전주만세시위를 위해 태극기를 나른 인물이라며 전주 사람과 기생이 모은 독립자금을 걸인과 함께 비밀리 독립운동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했다.

위원회는 이러한 방애인 선생과 이보한 참봉을 기리며 이분들의 행적에서 전주 정신을 찾고자 방애인 선생의 전주 최초 고아원터와 이보한 참봉이 거닐던 매곡교와 싸전다리 뚝방길: 이거두리 이야기길을 전주시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올해 말 전주시미래유산 동판이 붙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미래유산보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상 목사(전주대학교회)“2019년 전주시 미래 유산 지정으로 전주기독교근대문화유산은 단지 교계만의 유산이 아니라 전주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유산이 됐다이번 지정을 계기로 전주시 여러 교회들이 전주기독교회사에 담긴 여러 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2017년부터 시민공모를 통해 미래 100년 후 전주의 보물이 될 유산을 찾아 전주시 미래유산으로 지정해오고 있다. 이에 2018년까지 41건의 전주시미래유산이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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