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와 ‘요즘 것들’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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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와 ‘요즘 것들’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바라보자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11.19 0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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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사회 해법은 없나③ - 세대갈등
‘꼰대’와 ‘요즘 것들’로 대변되는 세대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회 안에서도 세대 간의 차이로 인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어 세대간 소통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꼰대’와 ‘요즘 것들’로 대변되는 세대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회 안에서도 세대 간의 차이로 인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어 세대간 소통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지난 9월 23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오늘의 단어’로 한국의 ‘꼰대’를 소개했다. BBC는 꼰대를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김)”이라고 설명했다. ‘꼰대’만큼이나 현재 한국사회의 세대갈등을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198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에 본격 진출하면서 기성세대가 만든 조직문화에 균열이 오기 시작했다. 이같은 세대 갈등은 최근 2~3년 사이에는 90년대에 태어난 20대의 사회진출이 시작되면서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일명 386세대, X세대들은 기성세대에 반발하면서도 결국은 기존의 교회문화에 동화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필요하면 교회를 떠나는 선택도 피하지 않는다.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디지털과 함께 자라난 세대, 개인주의와 ‘워라벨’(일과 휴식의 균형)을 중시하는 세대, 수평적관계 맺기와 자유로운 소통에 익숙한 세대에게 교회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을까. 이미 사회의 주축으로 올라서고 있는 젊은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불만은 없을까. 

연속기획 ‘갈등사회 해법은 없나’ 세 번째 주제로 ‘세대갈등’에 대해 다뤄봤다. 
 

‘라떼’ 보다는 공감을

2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다니던 교회를 떠났다. 지나친 권위주의적 문화에 염증을 느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처음 보는 어른들이 반말을 하는 것은 예사고, 교회 봉사에서도 어린 청년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가 마치 아랫사람 대하는 듯한 분위기였다는 것. A씨는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데 반해 교회는 여전히 구습에 얽매여 구시대의 옷을 걸치고 있는 것 같았다”며 “청년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젊은 감각의 교회를 찾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사실상 교회는 하나님과는 수직적인, 사람과 사람 사이는 수평적인 구조로 이뤄지는 것이 성경적이다. 구한말 기독교가 하층민과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시작한 것도 하나님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상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한국교회건강연구원장 이효상 목사는 “교회에서도 중직자로 오래 있다 보면 우월의식이 ‘갑질’로 드러나게 되고 갈등을 야기해 ‘교회분쟁’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또 “교회 안에서도 꼰대가 늘어나고 있다”며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와 소통하며 젊은 교회로 나가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 말조심, 공감, 꾸준한 자기성찰, 지나친 참견 및 관심 배제, 철저한 공사 구분, 가능한 침묵, 측은지심을 지닌 겸손 등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 목사)이 올해 실시한 ‘2019년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에서는 제도교회에 포섭되지 않은 채 개신교인으로 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통계가 담겼다. ‘연령별 교회 출석 양상’에서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개신교인의 비율은 20대가 15.0%로 압도적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60대는 7.2%에 불과했고, 여기에 드문드문 출석하는 신자들의 비율을 합치면 20대 신자의 42.2%가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연령대별 분포의 추이는 이러한 양상이 젊을수록 급격하게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공회대학교의 신익상 박사는 “교회로부터 일탈을 주도하고 있는 신자들은 젊은이들”이라며 “제도교회가 근본주의적 대안에서 벗어나 시대정신과의 교감 속에서 새로운 대안적 기독교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제도교회로부터 이탈하는 개신교 젊은이들이 점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OLO’도 좋지만 ‘이웃사랑’도 

기성세대들이 말하는 ‘요즘 것들’도 문제는 있다. 20여 년간 캠퍼스에서 청년들과 함께 호흡해 온 명지대 교목실장 구제홍 목사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청년들의 개인주의가 현재만큼 강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구 목사는 “이런 개인주의의 심화는 세대간의 갈등 뿐 아니라 같은 또래끼리의 관계도 어렵게 만든다”고 말하며 최근 수능 시험장에서 옆의 학생이 코를 훌쩍 거린다고 경찰에 신고한 사례를 언급했다. 

구 목사는 또 “어떤 친구들은 내 이익에 조금이라도 손해가 된다면 견디지 못한다”며 그 이유로 “사회가 너무 경쟁적이다. 제로섬게임이 되면서 지면 다 잃게 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치열한 경쟁에서 지쳐있어 인간적인 배려를 하는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사연의 같은 조사에서도 이같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통계가 실렸다. 조사에서 20대 개신교인은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 다른 세대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특히 난민과 관련해 개신교인 20대 청년층의 반대 목소리고 개신교 평균보다 7% 가까이 높은 30.6%로 나타났다. 이는 개신교 전 세대 중 1위로, 비개신교인 20대 역시 비개신교인 평균 반대율 18.1%보다 6% 이상 높은 24.7%로 비개신교인 전 세대 중 1위로 등극했다. 한신대학교 이상철 교수는 “무엇이 오늘날 20들로 하여금 타자에 대한 혐오를 야기 시키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예상되는 답으로는 취업에 대한 어려움과 그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동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구제홍 목사는 “‘꼰대’든 소위 ‘요즘 젊은 것들’이든 서로 손가락질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성세대들이 ‘그땐 맞고 지금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젊은이들은 새것에 열광하기보다 올드함 속에 자기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세대 간 갈등이 보다 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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