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없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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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없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 장종현 목사
  • 승인 2019.11.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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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현 목사의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7) 기도성령운동③

수십 년 전에는 기도의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금요기도회에 가서 기도하면 기도의 문이 열리고 기도응답의 체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기도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 기도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 모든 것의 책임이 목회자와 신학자에게 있습니다. 목회자가 기도의 능력에 대한 확신과 체험이 있으면 기도를 강조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은 기도가 목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했습니다. 설교를 아무리 잘 해도, 기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설교가 영혼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행정을 아무리 잘 하고, 소그룹을 아무리 잘 인도해도 기도에 헌신되어 있지 않으면, 그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는 영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의 선배 목회자들은 기도와 성령에 헌신되어 목회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한국교회의 목회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주석과 신학서적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도하지 않고, 성경을 읽지 않고도 설교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들이 한국으로 몰려들어왔고, 목사 자격을 판단할 때 영성이 아니라 학력으로 판단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자신이 배운 것만 가르치고 학문적 성과에 집착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도와 성령체험, 은사가 무시되기 일쑤였습니다. 

이때부터 서구신학이 신학교를 점령하면서 기도와 영성을 뒷전으로 밀어냈습니다. 이것이 비극의 시작입니다. 영성과 경건보다 공부를 잘해야 신학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목회자가 되려는 사람에게 기도를 많이 하기를 요구하기보다 학위를 먼저 따지게 되었습니다. 신학은 사변화·파편화되고, 전문인들만 공부하는 영역이 되었으며, 목회자를 양성하는 영적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신학자는 학적인 권위를 가진 선생의 수준에 머물러 버렸습니다. 인간의 지성이 성령님을 몰아낸 것입니다. 

목회자들을 양성하는 신학교는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르침과 더불어 기도의 불이 활활 타오르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지식의 전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뜨거운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기도 없는 신학은 신학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종교개혁자 루터가 기도를 신학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도, 칼빈이 신학을 경건으로 규정한 것도 기도가 없이는 신학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도 없이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고, 기도 없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마가복음 9장 27절은 변화산에서 내려온 예수님께서 귀신 들린 아이를 고치지 못하는 제자들을 향해 하신 말씀입니다. 변화산 위에서는 예수님의 놀라운 영광이 나타났지만, 산 아래에 있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제자들 앞에 놓인 문제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말 못하는 귀신 들린 아이를 온전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 귀신은 아이를 사로잡아 거꾸러뜨리고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불과 물에 던지기도 했습니다(막 9:18~22). 그것도 어릴 때부터 이 아이를 괴롭혔습니다(막 9:21). 

아이가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또한 아들의 고통당하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제자들 앞에 놓인 문제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 9:29)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심각한 문제 앞에 서 있는 제자들 곁에는 예수님이 함께 계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변화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이라면 얼마든지 이 귀신을 쫓아내실 수 있으실텐데, 제자들은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 9:29). 그러나 제자들은 변론만 합니다(막 9:14, 16). 능력이 없는 사람은 변론합니다. 말로 이렇게 저렇게 분석하고 핑계를 댑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변론하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오직 기도만이 이렇게 강력한 귀신을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예수님의 능력이 역사하도록 하는 방법이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변론을 그만두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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