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특정 신청업체지지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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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특정 신청업체지지 ‘눈총’
  • 승인 200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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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방송업체들이 위성방송 허가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단 총무들이 특정업체를 지지하고 나서 눈총을 받고있다.
한국교회영상매체선교협력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발족한 교단총무 모임은 “방송사간 과다경쟁을 막고 교회 연합정신을 살리기 위해 방송사간 선교협력이 필요하다”며 모임의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개최한 심포지엄 역시 이러한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대책위원회는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특정 방송사를 위해 교단총무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책위원회 자체가 기독교TV가 주최한 오찬모임에서 태동되었으며, 심포지엄을 진행하기 전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 “허가권은 연합기관인 기독교TV가 받아야 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심포지엄에는 기독교TV를 제외한 3개 방송사는 불참을 선언했다. C3TV는 “선교협력을 논의하자는 모임의 주체가 특정업체를 지지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공정성이 결여되어 있어 심포지엄에는 참석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CBS나 OSB 역시 “위성방송의 허가권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취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단총무들이 정치적으로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와 패널들은 하나같이 방송사의 연합이나 프로그램의 공유 등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공통된 것은 영상세대가 증가하는 이상 기독교도 영상을 외면한 채 선교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방송환경이 무한 경쟁체제로 바뀌는 상황에서 더이상 하나의 방송사만 고집할 수도 없는 일이다.

대책위원회가 정말 기독교의 올바른 성장 부흥을 위한 양질의 선교방송을 추구한다면 특정방송 하나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비기독교인의 눈길을 끄는 컨텐츠의 보급이나 공정한 경쟁을 통한 방송수준 향상 등 보다 실제적인 대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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