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자의 정체성/혼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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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자의 정체성/혼돈의 시대
  • 김인영 장로
  • 승인 2019.11.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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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장로/노원창일교회·전 KBS 보도본부장

겨울로 가는 길목이다. 겨울의 풍경이 저만치 보인다. 음울한 날씨와 잔뜩 웅크린채 걸어가는 모습들. 일자리를 찾아 헤매지만 뜻을 못 이루는 사람들. 거리는 쓸쓸하고 가게는 텅 비어있다.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한데 진도는 나가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다가올 선거에 살아남기 위해 전전긍긍이다.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온통 내편 네편 나눠 쌈박질이다. 남북관계도 한일관계도 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우울한 자화상 대한민국은 나만의 생각일까? 성경말씀이 간절하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딤전2:1).”

교회마다 나라위한 특별 기도회가 진행 중인 곳이 많다. 성도들도 나라 위한 기도가 부쩍 늘었다. 저마다 다른 생각으로 대한민국의 현재를 진단하겠지만 위기의식은 공통적이다. 그래도 마음만 모아지면 IMF 때 금모으기 하듯이 위기를 극복해낼 게 우리 국민 저력이다.

문제는 분열이다. 서로 다른 생각의 충돌이다. 남북의 분단 못지않게 심각한 남남의 갈등과 대립이다. 정권마다 통합을 말하지만 분열상은 더 심해졌고 지금 정권에서는 더 심한 듯하다. 그 양태는 조국사태로 극명해졌다.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인식은 정말 다르다. 현 정권은 여전히 개혁 강박 관념에 잡혀있는 듯하다. 공정, 인권, 적폐청산, 과거사, 토착왜구, 자주, 평화, 민족, 인권, 성소수자, 차별 등이 익숙한 용어이다. 대한민국은 출발부터 잘못됐으니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다른 편은  시장경제, 자유 대한민국, 한미 동맹, 경제 살리기, 안보 등을 강조한다.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자랑스런 나라가 기본 인식이다.

지향점이 다른 인식은 현실세계에서 중간과 타협이 없다. 죽기 살기로 싸운다. 권력에 따라 밥그릇도 달라지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싸움은 더 절박해진다. 모든 것을 동원해 싸운다. 소리 없는 내전이다. 혼돈의 때이다.

믿는 자는 어느 편에 서야 하나? 저편인가? 이편인가? 좌인가? 우인가? 성도들끼리도 나뉜다. 목사님이 한쪽 편에 서는 설교내용이면 떠나는 성도들이 나온다. 설교가 극히 조심스럽다.

내 경우는 예수편이다. 생각이 달라도 강요하지 않는다. 미움을 만들려 하지 않고 적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좋은 게 좋은 식은 아니다. 복음과 주님에 방해되는 것과는 타협하지 않는다. 신앙의 자유와 선교의 자유가 막히는 나라나 사회는 안 된다. 그래서 공산주의는 아니다. 사회주의도 아니다.

세상나라의 혼돈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을 되새기며 기도에 힘쓸 때가 아닌가? 눈에 보이는 형편과 환경이 어떻든 이 나라 의인들의 간구와 기도가 대한민국을 살리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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