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아릴 수 없는 은혜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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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릴 수 없는 은혜와 감사
  • 김진상 교수
  • 승인 2019.11.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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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⑯

11월은 감사의 달이다. 1년 열 두 달, 매일 매일이 감사한 날이지만 성도들에게는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은 지난 1년간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로 되새기며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성도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요. 누군가는 은혜라는 단어를 자신의 잘남과 높음, 그리고 상황의 잘됨으로 연결시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반대다. 큰 은혜 받았던 때를 내게 묻는다면, 가장 어려운 고난에 처했을 때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들을 말하지 않고는 도저히 내겐 은혜를 설명해 낼 재간이 없다.

이 찬송은 다니엘 휘틀(Daniel W. Whittle 1840~1901)에 의해 작사되었다. 휘틀은 소령으로 군에서 제대하여 무디 목사와 함께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등으로 전도 집회를 인도하러 다니다가 찬송가가 설교 못지않게 중요함을 알고 이 찬송시를 썼다. 특별히 이 찬송의 배경은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내 산 사방에 복을 내리며 때를 따라 소낙비를 내리리라. 그리한즉 밭에 열매를 맺으며 땅이 그 소산을 내리니, 그들이 땅에서 평안할 지어다.”라는 에스겔 3426~27절의 말씀이 토대가 되었다.

1882년 휘틀은 당대의 유명한 부흥목사로서 복된 소나기(Showers of blessing)’라는 제목으로 시를 쓰고 같은 해 맥그라나한(James McGranahan 1840~1907)이 작곡을 하였다. 휘틀 목사는 미국 매사추세츠 치코피폴스에서 태어나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되었다. 휘틀은 남북전쟁에 참가하여 오른팔을 잃고 포로수용소에서 치료를 받으며 한 쪽에 놓여 있던 성경을 읽고 마음에 주님을 영접하였다. 휘틀은 무디 전도단에 가입하였고 거기서 그는 필립 블리스와 이 찬송의 작곡가 맥 그라나한등 당대의 유명한 교회 음악인들을 만났다. 무디 전도 집회가 끝난 후, 홀로 남아 기도하던 휘틀은 비록 팔 하나가 없는 불구의 몸이지만,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 온 생애를 바쳐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심 하였다.

작곡가 맥 그라나한 목사는 휘틀과 함께 음악을 담당하던 동갑내기 친구다. 그는 펜실베니아주 웨스트 펠로우 필드에서 태어나 오페라 가수로 촉망받던 유명한 테너 가수요 작곡가였다. 그가 무디 전도단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였다. 필립 블리스 보다 2살 아래인 그는 무디 전도단의 찬양을 담당했던 블리스가 187612월 시카고로 가는 열차의 탈선사고로 38살이라는 나이로 하늘나라로 가게 되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의 뒤를 이었다.

한국의 교회에서는 부흥회나 집회에 자주 부르는 찬송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치 소나기가 내리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성령을 갈급하게 기다리는 심정을 잘 표현 하였다. 그러나 이 찬송의 가사를 지은 휘틀의 간증을 보면 고요히 주님의 은혜와 임재하심을 기다리며 또 그 임재하심에 감사드리는 숭고한 신앙과 기도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 곡이다.

필자는 이 시대가 마치 메마른 땅과 같다고 생각한다. 물질은 풍요하고 IT가 발달하여 지식은 많은 것 같으나 사랑이 메마르고, 도덕과 정의가 점점 퇴색해가고 있다. 메마른 이스라엘 땅에 엘리야의 간절한 기도로 소나기가 내려 다시 생명의 땅이 된 것처럼 우리 성도들의 선한 영향력이 소나기가 되어 이 땅을 은혜로 적셔주길 바란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헤아릴 수 없는 주의 은혜를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고 감사로 모두의 마음이 아름답게 물들어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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