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 씨~할렐루야!!”
상태바
“우이 씨~할렐루야!!”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9.11.05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주 월요일 새벽이었습니다. 아침 조찬부터 저녁집회까지 약속들이 몇 개 잡혀 있고, 주일 밤 10시도 안되어서 잠들어서인가 새벽 4시가 안됐는데도 잠에서 깨 버렸습니다

고양시에 있는 오성재 목사님과 새벽에 만나 동행하기로 했는데 그 시간에 일어나기도, 얼굴에 물질(?)하기도 애매한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침대에서 부스럭거리면 아내가 불편할 것 같아 충분히 시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편의점에 들러 자마(Jama) 커피를 한잔 뽑는 여유도 부리고, 생수를 1+1으로 준다는 게 눈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제 딴에는 아주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탔습니다.

늘 분주하게 100km 이상으로 달리던 길인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서두를 이유가 없었습니다. 뒤에서 바쁜 듯 달려오는 차가 있으면 먼저 가시게~”하며 비켜 주기도 하고, 100km 기준속도지만 맨 길 끝에서 80km 쯤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성격 급한 제가 이 정도 속도로 달린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기도 하구요.

고양IC 1km 쯤 전이었을 겁니다. 거긴 가로등도 없고, 가림막만 있는 길이었구요. 동트기 전 깜깜한 그 고속도로 마지막 4차선에 20kg 쌀 포대 3배쯤 되는 검정색 천 봉투가 길 가운데 턱! 하고 있었습니다.

차를 오른쪽으로 휙! 하고 돌리니 휘청 하구요, 중심을 잃은 듯 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커다란 20kg 쌀 포대 크기의 검정 봉투가 두어 개가 더 등장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피했구요. 저걸 치워줘야 하나 했지만 그 사이 자동차는 그 봉투들과 꽤 멀어지기도 했고, 뒤돌아가기엔 너무 멀어 도로공사에 신고해서 치워 달라고 부탁 전화를 했습니다.

차가 막히지 않는 서울외곽순환도로를 100km도 안 되는 속도로 달린다는 건 대부분 운전하는 사람들에겐 생각도 못할 일 일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 봉투들을 피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가 고백 되었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100Km도 안 되는 속도로 달렸기에 그 컴컴한 길에서 커다란 검정색 천 봉투를 피할 수 있었지, 그 이상의 속도로 달렸다면 피하긴 어려웠을 겁니다.


삶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요즘 예배시간에 우리 공동체가 자주 고백하는 단어인데요. 이 고백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요셉이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세겜으로 가서 양치기하는 형들을 보고 오라는 보냄 받았을 때, 형들에 의해 죽음의 구덩이에 던져지는 처지가 되지만 마침 이스마엘 상인들이 그 길을 지나갔기에 죽지 않고 살아, 은 이십에 보디발의 집에 팔리게 됩니다. 모세는 애굽에서 태어난 지 삼 개월 만에 더 이상 숨겨 키우지 못하게 되어 갈대상자에 담겨 나일강으로 떠내려 보내졌지만, 그 때에 목욕하러 나와 있던 바로의 딸을 만나 살게 됩니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모압에서 베들레헴으로 돌아와 어려운 처지이지만 보리이삭을 주우러 갔을 때 보아스를 만납니다. 성경은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고 말하면서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이요? 그 까이꺼 주님의 은혜만 있으면 간증이 됩니다. 지금 좋은 형편, 넉넉한 형편이요? 주님이 고개 한번 돌리면 아무 것도 아닌 게 됩니다그 컴컴한 봉투 앞에서 아이~ 했지만, 금방 할렐루야~!” 튀어 나오더라니까요.

삶은 주님의 은혜가 있어야만 합니다. 진정한 우리의 고백 맞지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