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신앙인’ 정진경 목사의 삶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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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신앙인’ 정진경 목사의 삶 본받아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9.10.3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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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신촌포럼, 31일 신촌성결교회서 ‘정진경 목사의 목회와 신학’ 주제로

정진경 목사님의 목회 철학은 한 마디로 신앙은 삶의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고 표현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우리의 신앙이 교회 안에서만 머물러 있게 두지 않았습니다.”

41회 신촌포럼이 31일 신촌성결교회(담임:박노훈 목사)에서 아천 정진경 목사의 목회와 신학을 주제로 열렸다.

정진경 목사 10주기를 맞아 개최된 이번 포럼에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종현 목사(한국교회사학연구원 원장)는 정진경 목사의 삶을 영성신학윤리목회’, 두 가지 주제어로 요약했다.

먼저 영성신학에 대해 설명한 박 목사는 정진경 목사님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물질주의에 빠지고 세속화되어가는 위기를 미리 예견하신 것 같다. 정진경 목사님은 목회의 가장 기본적인 원동력으로 영성을 꼽았다면서 정 목사님은 통전적 영성이라는 신학적 패러다임을 제안하면서 영성의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 종교적 차원과 역사적 차원, 내향적 운동과 외향적 운동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윤리목회에 대해서는 정진경 목사님은 영성신학은 필연적으로 윤리목회로 귀결된다고 생각했다. 목회자의 역할은 하나님의 왕국을 선포하고 회개를 요청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것이다. 정 목사님은 목회자의 기초는 영성훈련으로 구성되지만 실천은 윤리목회로 나타나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진경 목사는 성도의 영성이 교회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에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한 목회자였다. 이를 위해 교회 안에서부터 개혁적 실천을 시작했다. 교회에 모인 성미를 목회자가 아닌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고 목회자만 강단에 설 수 있던 구습을 철폐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목사는 정진경 목사님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길을 걷는 신학자였고 목회자였다면서 그 둘을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이 아니라 둘을 종합해 새로운 전체를 지향하는 변증법적 생성의 신학이었다. 그가 강조했던 복음주의는 신학과 전통의 통전적 재창조의 결과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발제를 이어간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는 정진경 목사의 공교회를 향한 헌신을 강조했다.

박 목사는 정진경 목사님은 한국교회가 극단적인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지나치게 영혼 구원, 혹은 사회 참여만을 강조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을 동시에 추구하고 사회의 양극화를 해결하고자 했던 목회자라고 회고했다.

정진경 목사의 청지기론에 대해 언급한 박종화 목사는 정 목사님은 한국교회 신앙인 모두가 이 세상을 관리할 책임을 맡은 청지기임을 강조했다. 청지기로 산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며 사명을 위임받은 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한국교회의 갱신 역시 청지기의 본분과 사명을 확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분은 신학적 혜안이 겸손하고 부드럽게 펼쳐져 있던 분이셨고 만나 뵐 때마다 풍성한 웃음과 친절로 응대해주시던 분이라고 돌아보면서 정진경 목사님의 삶을 추억하며 한국교회가 십자가를 걸머지는 빛과 소금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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