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신학의 기반을 조성한 츠빙글리의 종교개혁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백석정신아카데미 개혁주의생명신학실천원과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은 지난 29일 백석비전센터 하은홀에서 ‘제24회 개혁주의 생명신학 학술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영적 생명운동-올해 5백주년을 맞이하는 츠빙글리의 취리히 종교개혁운동(1519)을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발표를 맡은 기독교학술원장 김영한 박사는 종교개혁자 츠빙글리를 조명하면서, 그의 종교개혁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조명했다.
먼저 “현재 각종 세속화 운동과, 동성애 및 종교다원주의 사상이 물든 세상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영적생명운동은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운을 뗀 김 박사는 “이러한 기독교 복음운동은 역사 속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종들을 통해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츠빙글리 역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으로 5백 년 전인 1519년, 취리히에서 종교개혁 운동을 시작했다”며 오직 복음에 근거해 교회가 개혁돼야 할 사항을 담은 ‘67개 조항’과 ‘오직 성경만이 최고의 권위를 갖는 지침서’라던 그의 신념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츠빙글리는 기독교 신앙의 유일한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그것을 내면적으로 조명해주시는 성령의 역사라고 여겼다. 외적으로 다가오는 말씀을 성령의 역사로 내면화 한 것”이라며 “이는 동성애 및 퀴어신학이 지배하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자, 종교다원주의가 만연한 작금의 세태에서 올바른 규범적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오직 성경과 성령’을 외치던 츠빙글리의 개혁정신은 물질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 한국 교회와 사회에 강력한 정화의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끝으로 “츠빙글리는 단지, 오직 성경의 원리만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신자들의 마음 속에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성경과 성령의 통일성’을 강조했다”며 “날마다 매 순간 무릎을 꿇는 기도와 묵상, 회개를 통한 겸허한 자기 성찰 속에서 진정 예수님의 생명으로 우리가 새롭게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학술대회에서는 천우교회 오창록 담임목사가 나서 ‘존 오웬(John Owen)과 개혁주의생명신학’이란 제목의 발제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오 목사는 객관적인 말씀과, 성령을 통한 말씀의 주관적 경험이 오웬의 신학적 구도 안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