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선교의 열린 문 ‘난민’, 그들을 선교할 자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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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선교의 열린 문 ‘난민’, 그들을 선교할 자원이 필요합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10.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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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과 유럽 난민을 위한 한국교회의 선교 과제 // 난민사역에 대한 궁금증 ‘1문 1답’

난민(refugee, 難民). 사전적으로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인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아 다른 나라로 망명한 사람’을 뜻한다. 최근에는 중동 이슬람 국가들의 전쟁으로 인해서 고향을 떠나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이 늘고 있다.

7세기 발원 후 1400년 동안 선교의 문을 한번도 열지 않았던 이슬람권. 선교사들은 “하나님께서 땅을 메마르게도 해 보시고, 흔들어도 보시다가 마침내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그 땅을 떠나게 하시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할 마지막 통로를 열어주었다”고 고백한다.

중동과 유럽 인근에서 난민 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지난 23일 백석대학교 천안캠퍼스에 모였다.

백석대학교 기독교미디어선교학과와 아프리카미래협회가 함께 ‘중동 유럽 페르시아 난민을 위한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독일과 이집트, 마그레브, 튀니지 등에서 사역하는 난민 선교사들은 “가장 고통받는 그들의 삶에 위로가 될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뿐”이라며 한국교회가 난민 선교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포럼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풀어 난민 동향과 난민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과제를 찾아보았다. 포럼에는 독일 나승필 선교사, 이집트 허드슨 선교사, 튀니지 최철 선교사, KWMA 장영수 선교사, 백석대 선교학 장훈태, 손동신 교수 등이 참석했다.

Q: 유럽으로 들어온 난민, 얼마나 되나?

A: 유럽은 소위 난민 정착국이라 할 수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의하면 2018년 6월 기준으로 전 세계 난민은 6천850만 명이다. 이는 전례 없는 기록으로 중동의 불안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난민이 가장 많이 들어온 시기는 2015년으로 총 125만 명이 유럽연합에 난민 신청을 했다. 2016년에도 120만 명이었으나 유럽연합과 터키가 맺은 ‘난민송환협약’에 따라 2017년부터 대폭 감소했다.

 

Q: 선교사들은 왜 난민 발생이 선교의 기회라고 말 하는가?

A: 중동 이슬람 국가에는 선교사가 들어갈 수도 공식적인 선교활동을 할 수도 없다. 7세기 이슬람의 발원 이후 지금까지 1400년 동안 중동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중동은 내전과 나라 간 전쟁으로 흔들리고 있다. 전쟁의 기운이 끊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고향을 떠나 살기 위해 다른 나라를 찾는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는 복음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죽을 고비를 수 없이 넘긴 난민들은 더 이상 이슬람이 자신을 지켜준다고 믿지 않는다. 마음이 약해진 그들에게 떡과 복음은 필수적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교회로 난민이 올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교회 자체가 없는 나라에 머물다가 이제는 교회가 있는 나라로 이동한 것이다.

 

Q: 실제로 난민 선교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나?

A: 난민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다. 누가 찾아와도 문을 열어준다. 이것이 접촉 포인트다. 이집트 교회와 함께 터키 난민촌 사역을 하는데, 푸드박스를 만들어서 그들의 가정을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친분이 생긴다. 아이들 교육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방과후 ‘난민 학교’를 세우고 어린이들을 복음으로 교육하고 있고, 전쟁의 트라우마를 잊도록 즐거운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랍어 성경을 후원받아 성경을 나눠주고 있다. 이미 2만5천권을 터키 난민들에게 뿌렸다. 독일에서는 다민족교회로 무슬림 난민들에게 코란과 성경을 함께 가르친다. 코란의 모순된 점을 성경을 통해 증명할 때 말씀을 심을 수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 많은 열매가 맺히고 있다. 요르단, 터키, 그리스 등에서 복음을 들은 경험을 많이 간증하고 있다.

 

Q: 이슬람 포비아가 심각하다. 난민 무슬림들 중에 테러리스트가 섞여 들어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난민들 위험하지는 않은가?

A: 이슬람 국가에 들어가 보면 사실상 ‘민속 이슬람’이 대부분이다. 원리적인 이슬람 신자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토속종교와 섞인 변질된 이슬람이고, 대부분 기복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슬람은 그들의 정치와 문화이자 삶의 한 부분이지, 기독교와 같은 진리의 종교가 아니다. 이슬람 포교의 지식적 기반이 전혀 없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도 지난해 예멘 난민으로 인해서 많은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난민을 막는다고 무슬림들이 우리나라에 못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이미 이주노동자들을 통해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이 많이 들어왔다.

Q: 그래도 이슬람은 무리를 형성하고 극단적인 경우 ‘지하드’를 벌이지 않나?

A: 맞는 말이다. 무슬림들은 개인 공격은 견디는데 종교적으로 공격하는 것에는 목숨을 걸고 싸운다. 그들을 더 섬기고 이해하고 더 많이 알아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신앙적 지식이 매우 얕고 몇몇 지도자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영적 권세 앞에서는 쉽게 무너지는 것을 선교현장에서 목격했다. 포비아를 가질 필요는 없지만 겸손하게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 무서워서 포기하지는 말자. 하나님의 진리는 강하다.

 

Q: 난민 선교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겠다. 어떻게 할 수 있나?

A: 실제 유럽 난민촌 등에서 사역할 선교자원이 절실하다. 현장에서 그들과 1년 정도 마주치다보면 기본적인 아랍어 습득이 가능하다. 젊은 청년들이 난민선교에 동참해주면 좋겠다.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슬람권 선교를 위해 중동으로 나가지 않고도 유럽에서 이제 이슬람 선교가 가능하다. 한국교회가 난민선교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마음이 나약해진 난민들에게 복음은 큰 위안이고 선물이다. 전통적인 기독교 국가 유럽으로 흩어진 난민들을 복음화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악한 권세에 굴복당할 수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난민들은 자신들의 자녀에게 똑같은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난민 자녀를 위한 교육에 한국교회가 적극 참여하면 좋겠다. 난민 선교사로 파송될 경우 현지에서 숙식을 해결해줄 수 있다. 필드에서 뛸 선교사들을 더 많이 보내달라.

 

Q: 한국에서도 난민을 도울 수 있나?

A: 한국의 누적 난민 신청자도 5만5천여 명에 이른다. 출신국도 파키스탄, 중국, 카자흐스탄, 이집트, 러시아, 인도, 시리아, 예멘, 모로코 등 다양하다.
물론 우리나라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난민신청을 할 수 있고, 그 신청을 명백한 이유 없이 거부할 수 없는 법적 허점이 있다. 그래서 난민법의 개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난민신청 후 취업이 금지된 6개월은 그 지위가 불안하여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난민 선교의 골든타임이다. 무엇이든 배우고 새 삶을 살려고 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들고 찾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Q: 난민 선교, 어떠한 성경말씀에 근거하나?

A: 마태복음 24장 7절에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라는 말씀이 난민발생을 예언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재난을 통하여 땅과 하늘을 흔드시는 진정한 이유는 흔들면 깨어질 수밖에 없는 헛된 것들을 깨트려 정화하시고 흔들어도 깨어지지 않는 영원한 것으로 통일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건설과정이다.(히 12:26~27)

이사야서는 세상의 끝을 예언하는 마지막장을 난민선교로 마무리 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난민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갈 하나님 나라 선교의 마지막 주자가 될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이슬람을 흩으시고 난민을 보내신 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그 명령에 순종하여 그들에게 주저없이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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