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딛고 하나되는 총회, ‘자기십자가’를 지고 낮아질 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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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딛고 하나되는 총회, ‘자기십자가’를 지고 낮아질 때 가능”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10.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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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제42회기 장종현 총회장

“15개항 구체적으로 설명 않고 통보하듯 발표한 것 아쉬워
 총회 정상화 위한 총대들 염원 받들어 다각도로 조사 진행”

장종현 총회장은 기도의 시간을 갖고 모든 문제를 성경적으로 해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희생과 봉사에 동참해주길 당부했다.
장종현 총회장은 기도의 시간을 갖고 모든 문제를 성경적으로 해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희생과 봉사에 동참해주길 당부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가 ‘백석, 예수 생명의 공동체’라는 주제로 제42회기를 시작했다. 총대들의 만장일치 기립박수 속에 추대된 장종현 총회장은 지난 회기 총회 안에서 생겨난 불신과 반목을 딛고, 다시 기도성령운동으로 하나님께 무릎꿇는 총회를 세워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취임 후 2개월, 총회 정상화를 위한 활동과 앞으로 백석총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취임 후 2개월이 지났습니다. 혼란한 가운데 총회장직을 맡으셨습니다. 지난 두 달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 지난 회기에도 여러 걱정이 많았는데, 총회장직을 맡고 직접 총회에 와보니 서로 상처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우선 서로에 대한 불신과 원망을 불식시키기 위해 총회원들과 소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덮을 수 없는 것을 덮고, 용서할 수 없는 것까지도 용서할 수 있는 십자가 사랑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총대들이 맡겨준 일을 하나씩 처리하면서 총회 정상화를 위해 힘쓰다보면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지혜를 주시고, 우리 총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역사하실 것입니다.

총회 정상화에 대한 회원들의 기대가 큽니다. 지금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 잘 아시다시피 지난 42회 정기총회에서 15개항을 발표하고 하나씩 추진해가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지난 총회 때, 각 노회에서 헌의한 안건들을 중심으로 15개항을 발표했다는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한 점입니다. 15개항은 헌법개수정위원회가 올린 목회자 정년 연장의 건과 금권선거를 없애기 위한 부총회장 지명제, 총회 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해결할 정책자문단의 부활 등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전체 15개항 중에 8개 이상이 지난 회기 총회에서 일어난 갈등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별재심원과 예·결산조사처리위원회, 헌법규칙 개수정위원회 조직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와 같이 총회에 발생될 문제를 예방하고 목회자 윤리를 강화하는 한편, 무분별한 사회법 소송을 막고 총회 헌법질서와 기강, 그리고 총회 안정을 확립하기 위해 실시한 내용이 15개항의 골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 15개항 전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총회가 가짜뉴스와 유언비어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특별재심원과 예결산조사처리위 등이 지난 회기와 관련된 사안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고, 헌법규칙개수정위원회도 장로교 전통에 근거한 법개정으로 총회의 혼란을 막고 법과 질서를 확립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특별재심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런데 현재 재심이 잠정 보류됐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어떤 이유입니까?
- 저는 제42회 정기총회에서 교단 헌법이 최고의 권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총회가 사회법 소송으로 골병이 들기 시작하면 앞으로 우리 교단의 미래는 없습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많은 교단들이 사회법 소송으로 인해서 분란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총회법이 사회법보다 우위에 있다는 기준을 꼭 확립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교회의 질서와 권위가 무시되고 세상의 잣대와 기준에 따라 행하면 그것이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사회법 소송이 제기됨에 따라 일단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별재심원 활동을 잠정 보류시켜놓았습니다. 이것은 일시적인 것이고, 특별재심원 여러분들의 수고로 이미 많은 부분에 대한 검토가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세상 법정에 시시비비를 가리다보면 교회와 총회는 병들게 됩니다. 교회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라는 기준이 있습니다. 모든 문제의 해답은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지난 총회에 불만을 갖고 이탈한 분들이 생겼고, 아직도 총회 안에 온갖 유언비어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그동안 통합을 강조하신 총회장님께서 교회의 이탈을 지켜보시는 것이 마음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 
- 하나님의 공동체가 인간적인 욕심과 상처로 인해서 갈라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총회가 분열할 때 신학과 교리, 또는 헌법의 차이를 명분으로 제시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총회에서 발생한 분쟁과 갈등이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는 것이고, 끝내 ‘내가 이기겠다’는 인간의 자존심과 욕심이 더욱 갈등을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1년 동안 우리 총회가 어떻게 성장해왔습니까?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됨을 위해 노력했으며, 하나님의 뜻이라면 어떤 것도 계산하지 않고 무조건 순종해 왔습니다. 길이 아닌 곳으로는 가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진리와 구원에 관련된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면 언제나 내가 먼저 포기하고 낮아지는 십자가 신앙으로 한국교회에 본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총회는 “내가 옳다”, “나는 잘못이 없다”는 이기적인 목소리만 가득합니다. 손바닥이 부딪혔으니 소리가 났을 텐데 모두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합니다. 억울하신 분들이 왜 없겠습니까? 목회자들에게 ‘명예’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 명예조차 내려놓는 믿음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내 명예를 지키겠다는 욕심이 총회를 병들게 했고, 41년 간 쌓아놓은 총회의 명예를 무너뜨리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모든 분열에는 인간의 욕심이 자리합니다. 개혁은 남을 무너뜨려서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죽고, 내가 낮아짐으로 이루는 것입니다.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정죄하고 뜯어고치겠다고 하면 그것은 폭력입니다. 우리 총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결정해서 조용히 떠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방하고 정죄하고 선동하며 분리를 일삼는 것은 신앙인의 자세도,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로서의 자세도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총회장님께서는 지난 회기 일어난 갈등을 어떻게 풀어 가실 생각이신지요?
- 총회를 이렇게 어지럽게 만든 이주훈 총회장님에게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의 사태가 총회장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부족한 총회장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세우셨으면 끝까지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보필하는 것이 임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회장님을 탄핵하겠다는 말을 빈번하게 하는 인사들과 임원들이 하나의 세력이 된 것은 총회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일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과연 총회장을 탄핵하고 끌어내리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을까요? 세우고 존중하는 문화가 아니라 죽이고 끌어내리는 문화가 한 번 자리하고 나면 그 혼란은 막아낼 수 없습니다. 임시총회도 없고, 정책자문단도 없는 지난 회기에 총회장이 끌려 내려왔다고 생각하면 저는 지금도 아찔합니다. 

그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총회장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총회 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고, 총대들의 의지로 바로 잡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내 뜻과 다르다고 해서 세력을 형성하고 총회를 이탈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 총회는 지난 회기에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중입니다. 저는 이주훈 총회장님을 포함하여 이 일에 책임을 질 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잘못을 떠나 총회가 혼란하게 된 것, 총회원들이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게 만든 것은 하나님 앞에 큰 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십자가 사랑으로 구원 받은 우리들은 진심으로 사과하면 얼마든지 서로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자신의 감정만을 내세우는 것은 참다운 목회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마지막에는 모든 분들이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극적인 타협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날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총회가 끝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15개항에 대한 불만이 나옵니다. 그중에서도 목회자 75세 정년연장에 대해 일선 교회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 목회자 정년이 75세로 연장된 것은 저로서도 안타깝습니다. 저는 다음세대를 위해서라도 정년 연장은 하지 말자고 끝까지 반대를 했었습니다. 젊은 사역자들이 갈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너무 오래 하는 것은 덕이 되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차례 설득을 했지만 앞으로 추세가 그렇다는 주장을 하시면서 여러 교단에서 이미 정년 연장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과 정년 연장에 대한 헌의안이 5개 넘게 올라왔고, 헌법개정안에도 포함되어 있었던 점을 고려해서 제가 양보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개별 교회에서 충분히 교회의 형편을 따라 성도들과 합의하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을 존경하고 성도를 존중하는 문화가 교회 안에 잘 정착되어 있다면 정년 문제로 갈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논란이 바로 부총회장 지명제인데요. 총대들은 투표권을 빼앗겼다는 상실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제도를 발표하셨는지요?
- 선거 없이 증경총회장단에서 부총회장을 지명하는 것은 일종의 사명감으로 처리한 결정입니다. 총대들의 투표권을 빼앗았다고 하는데, 최종 결정은 총대들의 인준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총대들의 마음에 합당하지 않다면, 증경총회장단에서 추천해도 낙마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이 제도의 핵심은 증경총회장이 영구적인 권한을 행사한다거나 총회장이 독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금권선거’를 없애는 가장 원초적인 노력에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금권선거로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선거를 치르는 많은 교단에서 금권선거 논란이 일고 있고, 이로 인해 총회장 직무가 정지되는 일도 발생한 것을 직접 목격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교단에서는 10억을 쓴다, 어떤 교단에서는 20억을 쓴다 말도 많습니다. 금권선거는 한국교회에서 사라져야 할 병폐이고 개혁과제입니다. 저는 우리 총회에는 어떻게 하든 금권선거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총회장 지명제의 구체적인 방식은 현재 헌법개수정위원회가 연구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총회를 사랑하고, 총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분들을 발굴하여 추대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총회로부터 새로운 추대 방식이 정착되길 바라고 이것이 다른 교단에도 선거의 모델로 확산되길 원합니다. 일단 시행해본 후에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매년 조금씩 새롭게 보완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총회의 앞날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권선거로 무너지는 총회가 아니라 총회를 위해 헌신할 분들이 힘껏 섬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선출방식이건 ‘돈’이 오가는 선거는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일인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임기 중 산적한 과제가 많습니다. 어떠한 일에 중점을 두시겠습니까?
- 우리 총회를 바라볼 때 가장 안타까운 것이 바로 총회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헌신하여 총회관을 마련한 것은 참으로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총회관 건립 과정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수가 7천 교회에 이르고 1만3천여 목회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규모의 다른 총회와 비교하면 총회 1년 예산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노회에서 보내는 상회비와 교회와 성도들이 보내오는 총회주일헌금(세례교인의무헌금)을 모두 합해도 예산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물론 총회가 혼란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총회를 위해서 지교회들이 의무를 다할 때 총회도 속히 안정될 수 있습니다.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서 총회에서 권리만 주장한다면 건강한 총회가 될 수 없습니다. 

총회 살림이 넉넉해야 각종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총회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목회자 연금제도를 수립해야 하고,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도와야 하고, 개척부흥운동을 일으켜야 합니다. 다음세대를 길러내고 무너진 교회교육을 세우는 일에도 총회가 나서야 합니다. 저는 우리 총회 산하 교회들이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욱 책임감 있게 나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서 총회를 섬길 것입니다. 모든 총회원들이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42회기 우리 총회는 잘 될 것입니다. ‘백석’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어 힘차게 새롭게 비상하는 총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총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우리 총회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기초로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회개용서운동, 영적생명운동, 하나님나라운동, 나눔운동, 기도성령운동의 7대 실천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 총회는 세상이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인 ‘성경’을 기준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세속화 되고 사변화 된 신학을 반성하고 오직 생명의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영적 지도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잘못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서로 용서하는 총회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힘으로 능력으로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내년 1월 6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신년하례회와 동시에 ‘백석인의 날-2020 목회자영성대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총회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으면 총회는 동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목회자, 잃어버린 영혼을 살리는 영적 생명이 충만한 교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총회가 되는 길은 오직 말씀과 기도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 백석총회의 새로운 비상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의 기도가 우리 총회가 새롭게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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